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보험설계사 수수료 분급제 시행을 계기로 단기 실적 위주의 보험 영업문화를 고객보장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의장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에서 열린 창립 68주년 기념식에서 보험설계사 판매수수료 분급제 확대를 보험업계의 단기 실적 경쟁을 바로잡을 계기로 평가했다. 그는 "단기실적 위주의 폐해를 바로잡고 '머니게임'으로 전락한 생명보험 산업을 다시 '이웃사랑 이야기'로 되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의장은 그동안 보험사들이 가입 고객에 대한 유지서비스보다 신계약 매출 확대에 치중하면서 과도한 수수료·시책 경쟁과 설계사 확보 경쟁을 벌여왔다고 진단했다. 이 과정에서 불완전판매와 승환계약, 고아계약이 늘어나면서 결국 고객 피해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올해 7월 시행된 법인보험대리점(GA) 설계사 판매수수료 '1200%룰'에 이어 내년부터는 판매수수료 분급기간도 확대된다. 현재 판매 이후 1년 이내 대부분 지급하던 설계사 수수료를 2027년부터 4년, 2029년부터 7년에 걸쳐 나눠 지급하는 방식이다. 교보생명은 이 같은 제도 변화로 보험사와 설계사의 장기적인 계약 유지·관리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의장이 강조한 '고객보장 완주'는 올해 들어 교보생명이 지속적으로 내세워온 영업 철학이기도 하다. 교보생명은 지난 4월 '2026 더 레이스 교보로런'에서 고객과 설계사가 함께 달리는 '동행 레이스'를 열고 보험 가입부터 계약 유지, 보험금 지급까지 설계사가 고객의 생애를 함께하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달 열린 '2026 고객보장대상'에서도 신 의장은 설계사를 고객보장 마라톤의 완주를 돕는 페이스메이커로 표현하며 판매 이후의 계약 관리와 고객보장에 무게를 실었다.
신 의장은 새 회계제도 아래에서도 외형 확대보다 고객과 주주가치를 중심으로 경영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제는 환경에 잘 적응하는 개체가 살아남는다는 다윈의 '적자생존'을 넘어 환경에 가장 빠르게 대응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 '속자생존'의 시대"라며 "교보생명도 IFRS17 회계제도가 요구하는 고객·주주가치 중심의 가치경영으로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장 영업관리자들에게는 신계약을 많이 유치하는 데 집중하는 이른바 '사냥꾼형' 설계사보다 고객의 보장 수요를 파악해 적합한 보험 가입을 돕고 실제 보험금을 받을 때까지 계약을 관리하는 '농부형' 설계사를 육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 의장은 "설계사 정착률과 보장유지율을 높여 보험 가입에서부터 보험계약 유지, 보험금 지급에 이르기까지 고객보장 완주를 책임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달라"며 "업계를 선도하는 100년 영속 기업, 교보생명을 만들기 위해 모두가 새롭게 각오를 다질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