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한산대첩축제가 12일 개막한다. /사진제공=통영시


관광객들이 오가는 항구. 거북선 한 척이 떠 있는 강구안을 따라 통영의 오래된 도심은 삼도수군통제영과 세병관으로 이어진다. 거제 견내량 해협으로 이어지는 건너편 바다에는 한산도가 있다.

430여 년 전 임진왜란 당시 이곳의 바다는 조선 수군이 왜군을 맞아 싸우던 전장이었다.


1592년 한산대첩이 벌어졌고 이듬해 한산도에 삼도수군통제영이 설치됐다. 이후 통제영은 현재의 통영으로 옮겨졌고 1605년 세병관이 세워졌다. 통영이라는 도시가 조선 수군의 역사와 함께 형성된 배경이다.

한산대첩은 그 역사의 한가운데 놓여 있다. 이순신이 이끄는 조선 수군은 한산도 앞바다로 일본 수군을 유인한 뒤 학익진을 펼쳤다.

한산대첩의 승리는 남해안 제해권을 가져와 전쟁의 흐름을 담숨에 바꿔놨다. 한산도에는 지금도 당시 이순신 함대의 사령부 역할을 했던 제승당과 수루, 충무사, 한산정 등이 남아 있다.


삼도수군통제사 행차. /사진제공=통영시


강구안의 거북선에서 통제영과 세병관을 지나 바다 건너 한산도까지, 한산대첩과 삼도수군통제영의 흔적이 도시와 바다 곳곳에 남아 있다.

그 역사를 다시 현재로 불러내는 제65회 통영한산대첩축제가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통영한산대첩광장과 강구안, 이순신공원 등 통영시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장군의 바다, 눈물의 난중일기'다.

축제는 승리를 이끈 장군 이순신에만 머물지 않는다. 난중일기에 기록된 전쟁의 고뇌와 책임, 가족에 대한 그리움 등 인간 이순신의 모습까지 함께 조명한다.

12일 충렬사 고유제를 시작으로 삼도수군통제사 행차가 통제영에서 강구안까지 이어진다. 강구안에서는 판옥선과 거북선 등 조선 수군의 전선과 군사집물을 점검하는 군사점호가 재현된다. 블랙이글스 에어쇼와 개막공연, 불꽃쇼도 이어진다.

13일에는 조선수군 노젓기대회와 역사토크쇼, 학술세미나 등이 열리고 저녁에는 해상공연장에서 주제공연 '장군의 바다, 눈물의 난중일기'가 펼쳐진다.

축제의 중심은 14일 한산해전 재현이다. 당포항에서 조선 수군의 출정을 재현한 뒤 이순신공원 앞바다에서 정찰선의 유인과 견내량 학익진 전개 등 한산해전의 주요 장면을 선보인다. 올해는 전투 이후 개선하는 조선 수군을 맞는 '한산대첩 승전'도 새롭게 마련됐다.

거북선 노젓기대회. /사진제공=통영시


15일에는 '승전의 울림 콘서트'와 함께 밤 9시 공주섬 앞 해상에서 '2026 투나잇 통영 불꽃쇼'가 펼쳐진다.

축제 기간 강구안에서는 조선수군 체험과 기록·교류마당, 장터와 주전부리마당 등 시민과 관광객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16일에는 시민거리 퍼레이드와 시민대동한마당으로 축제를 마무리한다.

1961년 시작된 통영한산대첩축제는 올해 65회를 맞았다. 반세기를 훌쩍 넘긴 축제의 시간은 통영이 이순신과 한산대첩을 기억해 온 시간과도 겹친다.

기록으로 남은 한산대첩의 공간은 다시 축제의 무대가 됐다. 12일부터 16일까지 통영의 바다에서 펼쳐지는 한산대첩축제는 430여 년 전의 바다와 오늘의 통영이 만나는 닷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