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자동차 공동 파업 대회'가 개최된 모습. /사진=김이재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정년 연장과 해고자 복직, 상여금 50% 인상 등 임금 외 핵심 요구안을 두고 사측을 재차 압박했다. 10년 만의 전면파업으로 전국 공장의 생산라인을 16시간 멈춰 세운 가운데 회사의 전향적인 제시가 없다면 파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2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자동차 공동 파업 대회'를 개최했다. 집회에는 현대차와 기아 노조 지부장을 비롯해 전국 자동차 부품사와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조 조합원들이 참석했다.



이종철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은 "지난 5월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달 15차 교섭까지 조합원들의 노력과 희생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이를 철저히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총 120시간의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파업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조합원들의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21일 '자동차 공동 파업 대회'에 참석한 이종철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의 모습. /사진=김이재 기자


이날 현대차 노조는 8시간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차 노조가 8시간 전면파업에 나선 것은 2016년 임금협상 이후 10년 만이다. 오전조와 오후조가 각각 8시간씩 파업하면서 울산·전주·아산공장의 모든 생산라인이 총 16시간 동안 가동을 멈춘다.

노조는 오는 24일과 25일에도 근무조별 4시간 부분파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회사가 해고자 복직과 정년 연장 법제화 전 사전 합의, 상여금 50% 인상 등에 대한 새로운 제시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25일 오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추가 파업 계획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이 지부장은 "40년 이상 현대차·기아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드는 데 기여한 주역들이 현장에서 내몰리고 있다"며 "임금 삭감 없는 정년 연장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했다. "해고자 4명 복직과 상여금 인상 등 정당한 보상이 관철될 때까지 앞만 보고 달려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기아 노조 역시 정년 연장과 공정한 성과 분배를 요구했다. 강성호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장은 "사상 최대 실적에 걸맞은 성과 분배를 즉시 이행하고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계한 정년 연장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측은 불안한 대외 환경과 법 개정을 핑계로 요구안을 외면하고 교섭을 회피하고 있다"며 "핵심 요구 사항을 쟁취할 때까지 강도 높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아 노조는 이날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부분 파업을 결정했다. 근무조별 파업 시간은 26일 4시간, 27일 2시간, 28일 4시간이다. 실제 파업이 이뤄질 경우 기아 노사가 2021년부터 이어온 '5년 연속 무분규 타결' 기록은 깨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