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한 여성 보좌관들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하프 보좌관과 미국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요르단 공군기지 공격 중 전사한 미군 유해 이송식에 참석한 모습. /로이터=뉴스1


최근 백악관 실세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여성 보좌관들이 주목받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미 백악관 대변인, 나탈리 하프 특별보좌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미 정치권 내에서도 백악관 주요 실세라 불리지만 대통령과의 밀착 관계, 언론과의 마찰 등 여러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밀착 수행 논란 터진 나탈리 하프 특별보좌관

나탈리 하프 보좌관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밀착 수행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2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헤인스포인트 골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하프 보좌관(가운데), 더그 버검 미 내무장관이 대화를 나눈 모습. /로이터=뉴스1


하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뉴스, SNS 반응을 실시간으로 인쇄해 전달해 '휴먼 프린터'라는 애칭으로 통한다. 이 때문에 하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는 정보를 자의적으로 필터링하고 통제한다는 지적도 받는다.

하프 보좌관의 형제인 프레스턴 하프는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매체 CNN과의 인터뷰에서 여동생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 "병적인 집착"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프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이유에 대해 "자라면서 형성된 정치적 가치관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어머니께서 존중하라고 가르쳐주신 모든 것과 같다. 어머니는 미국 예외주의, 미국이 세계 지배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목숨을 구했다고 생각한다"며 암 투병을 극복한 하프 보좌관이 과거 투병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어떻게 지지해줬는지 이야기한 적 있다고 전했다.



하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SNS인 트루스소셜 계정 접근 권한이 있는 보좌관 중 한 명이며 대통령에게 전달되는 정보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 문지기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프 보좌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친밀성은 최근 존 오소프 미 조지아주 민주당 상원의원이 선거 유세 연설에서도 거론됐다. 오소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카타르 에미르가 선물한 겉보기에는 무방비 상태인 '비행 궁전'을 짓고 나탈리와 함께 여행하고 싶어 한다"고 비판했다.

레빗 대변인, 백악관 얼굴로 활동하다 사임한 이유는?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역대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으로 유명하다. 사진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레빗 대변인의 모습. /로이터=뉴스1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역대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으로 이름을 알렸다. 트럼프 행정부 백악관 대변인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보좌관이었던 레빗은 97년생으로 올해 29세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대통령 메시지실 공보 보좌관으로 일했던 레빗 대변인은 2기 행정부 때 전면으로 등장했다.

레빗 대변인은 언론과의 마찰로 많은 논란이 있었다. 그는 언론 질문에 정면 대응하며 트럼프 대통령 핵심 지지층으로 유명하다. 기존 브리핑룸에서는 전통 매체 중심으로 구성됐지만 레빗 대변인은 구조 개편을 통해 팟캐스터, 인플루언서, 보수 성향 미디어 대표들에게 질문권을 부여하는 정책을 펼쳤다.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대한 정당한 취재 요청에도 강경파 언론관을 적용해 질문 자체를 공격성 발언으로 받아치는 등 대변인실 운영 방식에 대한 언론계 반발도 상당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번달부터 대변인직을 사임했다. 그는 지난 5월 둘째 딸을 출산한 후 자녀 양육과 백악관 대변인직 병행을 어렵다고 판단해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레빗 대변인의 결정을 존중하며 백악관을 떠나도 공화당 자문 등 영향력 있는 역할로 활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진정한 비선 실세로 불리는 수지 와일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대선 승리 공신으로 불린다. 사진은 지난 3월1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와일스 비서실장이 케네디센터 이사회 구성원들과 오찬에 참석한 모습. /로이터=뉴스1


백악관 비서실장인 수지 와일스는 트럼프 행정부 실질적 권력 1위라고 불린다. 그는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비서실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승리를 이끈 핵심 전략가로 꼽힌다.

AP통신, BBC 등은 와일스 비서실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대선 승리 핵심 전략가라며 냉철하게 조직과 메시지를 지휘하는 스타일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그는 백악관 내 무분별한 정보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FBI와 연계해 참모진 휴대전화를 검사하는 등 강도 높은 기밀 집행과 보안 조사를 총괄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와일스 비서실장은 베니티페어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알코올 중독자 성향을 가졌다(모든 것을 소유하려 함)"라고 평가해 미국 정치계가 뒤집힌 적이 있다. 일반적으로 사퇴감에 가까운 사건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발언에 대해 "나는 술을 마셨다면 중독자가 됐을 사람"이라며 와일스 비서실장을 향한 강력한 신뢰를 보인 바 있다.

지난 3월 와일스 비서실장은 초기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이에 사임설이 거론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와일스 비서실장이 사퇴 없이 치료를 병행하면서 업무를 이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와일스 비서실장은 암 치료와 함께 백악관 비서실장직을 전면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