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의 2기 개각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정부의 2기 내각팀 구성을 위한 개각이 늦어도 다음달 중 단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10월 국정감사 이후로 예상되던 개각 시점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의 사퇴로 앞당겨졌다는 분석이다. 법무부 장관 뿐 아니라 한성숙 국무총리 임명 이후 공석이 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우선적인 인선 대상으로 거론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정성호 장관의 사표를 받아들였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건강 악화로 더이상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힌 정성호 장관의 사의를 수리했다"며 "정부는 국정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신속히 후속 인선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후임 법무부 장관에는 검사 출신인 박균택·이건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두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장동 사건 변호인으로 활동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의원은 검찰 실무에 정통할 뿐 아니라 현 정부의 검찰개혁 방향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현역 여당 정치인이 법무부 수장에 잇따라 기용될 경우 법 집행 부처의 정치적 중립성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후임 법무부 장관은 오는 10월2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공소청 출범에 대응해야 한다. 검찰의 수사권이 폐지되는 만큼 수사준칙 등 하위법령을 정비하고 조직 개편과 인력 배치 등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개정이 필요한 하위법령과 관계 법령을 합하면 총 18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부 장관의 경우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을 비롯해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김한규 민주당 의원, 윤장현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 CTO(최고기술책임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 차관은 행정고시 36회 출신으로 경제정책 분야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엘리트 관료다. 하 전 수석은 AI·디지털 분야 전문성이 장점이다. 김 의원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다. 윤 CTO는 민간 기술 전문가라는 차별성이 있다.
서울 종로구 청와대 전경. /사진=뉴시스


경제·금융 라인에서도 수장 교체와 연쇄 이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자리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유력하게 언급된다. 이 위원장은 행시 35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냈다. 차기 금융위원장으로는 권대영 현 금융위 부위원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권 부위원장은 금융정책 분야 핵심 보직을 거친 정통 금융관료다. 권 위원장의 재경부 1차관 이동 가능성도 거론된다. 중기부 장관 후보인 이형일 차관 역시 금융위원장 후보군에 함께 언급된다.



외교·국토·복지·교육 등 주요 부처에서도 장관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외교부 장관 후보에는 송영길 민주당 의원,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맹성규·한준호 민주당 의원과 하준경 청와대 경제성장수석 등이 물망에 올랐다. 송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외교·안보 분야를 다뤘다. 맹 의원은 국토부 2차관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한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동했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는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지낸 박주민 민주당 의원과 문재인 정부 청와대 사회수석을 지낸 김연명 중앙대 교수가, 교육부 장관 후보로는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한 고민정 민주당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당초 여권에서는 9월 정기국회와 10월 국정감사, 예산안 심사 일정 등을 고려해 청와대가 국감 이후 개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했다. 그러나 추석 전후 법무부와 중기부를 중심으로 소폭 개각을 먼저 실시한 뒤 11월 국감 이후 추가 개각에 나서는 단계적 개각 시나리오가 최근 부상하고 있다. 다만 국감 이후 주요 부처를 한꺼번에 교체하는 일괄 개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개각 시점과 관련해 "개각 일정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