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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가 넘는 자산운용사가 주주총회 안건에서 의결권 행사 사유를 형식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스튜어드십 코드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충실한 의결권 행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5일 금감원은 자산운용사 실무자를 대상으로 '2026년 자산운용사 의결권 행사·공시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는 운용사들의 의결권 행사 관행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열렸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은 2026년 실시한 의결권 행사 및 공시 점검 결과를 안내하고 구체적인 점검 기준과 미흡 사례 등을 설명했다.



점검 결과 285개 사 중 42.4%에 달하는 121개사가 주주총회의 안건 절반 이상에 대해 '주총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거나 '주주권 침해가 없다'는 등의 형식적 기재를 반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용 및 유형이 다른 안건에 같은 사유를 기재하는 중복 기재율은 대형 운용사가 11.6%, 중소형 운용사가 31.1%로 집계됐다. 대형사 대비 중소형 운용사의 의결권 행사가 미흡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모범 사례도 소개됐다. KB자산운용의 경우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의결권 행사 업무 고도화에 나섰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단계별 업무절차 및 구체적 내부 규정 마련을 통해 적극적으로 의결권 행사에 나섰다.



공모 운용사를 중심으로 전담조직과 수탁자책임위원회, 핵심성과지표(KPI) 등 내부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금감원은 내부 관리체계를 내실 있게 갖춘 운용사가 다른 회사보다 의결권을 충실히 행사 및 공시하고 주주활동에도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이후로도 자산운용사의 의결권 행사·공시 실태를 지속해서 점검할 예정이다. 모범·미흡 사례도 공개한다. 이를 통해 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업무 개선을 유도하고 수탁자 책임을 성실히 이행한 운용사가 시장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서재완 금감원 부원장보는 "의결권 행사를 포함한 수탁자 책임 이행은 타인의 재산을 맡아 관리하는 수탁자의 가장 기본이 되는 업무"라며 "의결권을 충실하게 행사하는 문화를 현장에 내재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