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코스피가 장 초반 상승폭을 줄인 6912.37에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마감 시황이 표시되는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스1



코스피가 모처럼 7000을 돌파하려다가 2연속 금리인상 소식에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27일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3% 오른 6912.37로 마감했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칩 대표주자인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이 13분기 연속 신기록을 갈아치웠다는 소식 덕분이었다.



이날 6996.12(전일 대비 +2.76%)으로 시작했던 코스피는 오전 9시50분까지만 해도 6900선 상단을 지켰다. 상황은 곧 달라졌다. 한국은행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를 인상했다는 소식이 속보로 전해진 탓이다. 한국 기준금리는 종전 2.50%에서 7월, 8월 금통위에서의 잇딴 금리인상 결정으로 3.00%가 됐다.

5분이 채 안돼 코스피는 6841.88(전일비 +0.49%)까지 밀렸다. 같은 날 강보합으로 출발했던 코스닥도 장중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시장은 곧 충격을 회복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 대비 상승폭은 줄었지만 1%대 중반의 상승률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2연속 금리 인상 자체가 이례적이지만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엔비디아발 호재도 충격을 다소 완화했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이 2027년 경제성장률을 2.1%에서 2.9%로 대폭 상향한 것도 시장 불안을 잠재웠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백투백 인상은 이례적인데 한국은행은 강한 성장이 인플레이션으로 전환되기 전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본 것 같다"며 "2연속 인상을 통해 속도는 높였지만 그 높이는 낮추며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한은의 발표 내용이 매파적이지 않았다"며 "투자자들은 이번 인상에 대해 어차피 올릴 것을 미리 빨리 올렸을 뿐 시장에 충격을 주면서 공격적인 긴축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비디아 실적도 금리 인상 충격을 어느 정도 상쇄했다"고 덧붙였다.

27일 코스피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주춤했지만 이후 반등했다. 사진은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사진=뉴스1


향후 주목할 점은 미국의 금리 및 거시경제 지표와 실적을 들었다. 가장 주목해야 할 이벤트는 현지시각으로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열릴 잭슨홀 미팅이다. 취임 이후 처음 잭슨홀 미팅에 참석하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향후 금리 방향을 두고 어떤 발언을 할지가 관심사다. 이후 9월부터 이어질 각종 경제 지표도 주목할 요소라고 했다.

한 연구원은 "곧 있을 잭슨홀 미팅을 비롯한 9월부터 나올 한국의 수출 통계와 미국의 고용 지표 추이 등 매크로 경제 이벤트를 주목해야 한다"며 "9월에는 브로드컴과 마이크론, 오라클 등 주요 빅테크의 실적이 나오는 만큼 거시 경제와 기업 실적 발표를 반복하며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에서 워시 의장이 통화 정책 방향을 직접 얘기하지는 않겠지만 향후 어떤 지표를 참고할지에 대한 '정책 결정 함수'를 공개할 지 지켜봐야 한다"며 "워시 의장이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소통을 통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덜어준다면 향후 증시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