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수 피해를 겪은 네팔 지역 주민이 재난 경고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각) 네팔 영자 매체인 카트만두포스트에 따르면 라수와 지역 세관장인 라젠드라 둥가나는 이날 "땅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을 때 처음에는 지진이 발생했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밖으로 뛰쳐나왔을 때 보인 것은 상류에서 거대한 물벽이 티무레 시장을 향해 덮쳐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의 100m 높이 파도처럼 솟아오른 홍수가 시장을 휩쓸었다"며 "순식간에 시장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둥가나는 세관 검문소에 있던 수십명과 함께 인근 숲으로 피신했다. 하지만 검문소에 주차된 차량과 트럭 300대 이상은 물에 휩쓸렸다.
누와콧 지역 비두르시 제7구 구청장인 라빈드라 네팔은 "홍수가 솔레에서 아카레 바자르까지 주택 수백채를 휩쓸었다"며 "일부 주민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데 성공했지만 많은 노인과 어린이가 행방불명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른 아침부터 청사 건물에 고립됐다"며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도로나 다리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고 밝혔다.
비두르시 7구 단다톡 툽체 마을 주민인 고카르나 아디카리는 "우리 마을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며 "알고 지내던 주민 대부분이 여전히 실종 상태다. 멀리서 보면 멀쩡해 보이는 집들조차 진흙과 잔해에 완전히 뒤덮여 있다"고 전했다.
네팔 홍수예보 담당 부서에서 고위 수문학자를 맡은 비노드 파라줄리는 26일 오전 8시56분쯤 홍수 관련 정보를 전달받아 4분 만에 하류 지역에 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네팔 당국 주장과 달리 일부 하류 지역 주민들은 제대로 경보를 받지 못한 채 홍수에 노출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26일 오전 8시37분쯤 네팔 중북부 바그마티주 일대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 네팔 당국은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보테코시강 지류인 렌데강에서 발생한 대홍수가 라수와가디 국경검문소에서 북동쪽으로 20㎞가량 떨어진 네팔과 중국 국경 지역에서 발생한 눈사태로 인해 촉발됐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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