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육중점학교로 운동부를 육성해 온 안동의 한 고등학교가 학과 재구조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존 운동부 운영 방향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기숙사 조성과 인조잔디 운동장 등 교육청 지원을 통해 체육 인프라를 구축해 온 상황에서 향후 운동부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자, 운동부를 통해 진학한 학생들의 교육권과 진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28일 본사 취재에 따르면 안동 A고는 2016년 축구부 창단 이후 체육중점학교로 운영되며 야구부와 배구부까지 세를 넓혀왔다. 그러나 최근 학교 측이 특성화고 전환을 염두에 둔 학과 재구조화를 추진하면서 기존 운동부의 단계적 축소나 운영 중단 우려가 불거졌다.
축구부 학부모와 관계자들은 "학교 설명회 이후 교장이 2030년부터 운동부 신입생을 받지 않겠다는 취지로 통보했다"며 "운동부가 사실상 단계적 폐지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고 강력히 반발했다.
반면 학교 측은 "학과 재구조화 신청 자체가 2030년까지 미뤄졌으며, 향후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고 해명했다.
논란은 운동부 운영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A고가 보건간호과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교육당국에 어떤 형태의 중장기 학교 재구조화 계획을 제시했는지도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 등에 따르면 A고는 보건간호과 신설 당시 향후 학교 전체를 특성화고 체제로 전환하는 취지의 재구조화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A고는 인문계 교육과정과 직업계 과정이 함께 운영되는 종합고 형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보건간호과 신설 당시 제시된 학교 재구조화 방향과 현재 운영계획이 어느 정도 일치하는지, 학과 개편과 운동부 운영, 교원 배치 및 기존 시설 활용방안 등이 하나의 중장기 계획 속에서 검토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학과 재구조화 신청은 당분간 학교에서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다만 재신청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학교 측 설명과 별개로 축구부 학부모와 관계자들은 운동부 운영과 관련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학과 재구조화 관련 학교 설명회 이후 교장이 축구부 관계자 등에게 2030년부터 운동부 신입생을 받지 않겠다는 취지로 통보했다"며 "이렇게 될 경우 결국 운동부가 단계적으로 축소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반면 학교 측은 학과 재구조화 일정 자체가 미뤄졌다는 입장이다. A고 측은 "학과 재구조화 신청은 2030년까지 미뤄졌지만 그 시점에 어떤 계획으로 신청하게 될지는 현재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기자는 운동부 신입생 모집 계획과 향후 운동부 운영방침 등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듣기 위해 교장·교감 등 학교 관리자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교육계에서는 학교 재구조화가 단순히 학과나 학생 정원을 조정하는 문제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교육 관계자는 "학교가 교육과정을 개편할 때는 현재 재학 중인 학생과 앞으로 진학할 학생들의 교육권과 진로, 교원 배치, 기존 시설 활용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며 "특히 기존 교육과정과 연계해 교육청 등의 지원을 받아 시설 투자가 이뤄졌다면 교육과정 변경 이후 해당 시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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