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아연이 울산에 첫발을 내디딘 후 반세기가 흘렀다. 아연 제련공장으로 출발한 온산제련소는 20여종의 비철금속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종합제련소로 발돋움했다. 울산과 함께 성장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 고려아연은 성과의 과실을 나누며 상생을 이어오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2조4450억원, 영업이익 1조33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대다. 분기 실적 공시가 의무화된 2000년부터 올해 2분기까지 106분기 연속 영업흑자도 이어갔다. 실적 상승세의 중심에는 가동률 100%를 유지하고 있는 울산 온산제련소가 있다.
고려아연은 1978년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 연산 5만톤 규모의 아연 제련공장을 세우고 조업에 들어갔다. 이후 동공장·연정련공장을 건설해 아연에 머물던 생산 영역을 동과 연으로 넓혔다. 기술연구소를 세워 자체 공정 개발 역량을 키웠고 온산항 전용부두를 준공해 원료 반입과 제품 출하 체계도 구축했다.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의 외형을 넓히는 과정에서 제련 기술도 함께 고도화했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DRS 공법으로 연 제련 공정을 단순화하고 퓨밍·TSL 기술을 활용해 제련 부산물에 남은 유가금속을 추가로 회수했다. 아연·연·동 공정에서 발생한 중간물과 부산물을 다른 공정의 원료로 다시 활용하는 통합공정도 구축했다. 그 결과 온산제련소는 아연·연·동 등 기초금속을 연간 100만톤 이상 생산하고 금·은·인듐·안티모니 등 20여종의 비철금속을 생산하는 종합제련소로 성장했다.
고려아연은 성과를 나누기 위해 지역사회 환원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BNK경남은행과 2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해 울산 지역 협력사들이 낮은 금리로 운영·투자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울산 취약계층 지원과 인재 육성, 기부·봉사 등에도 매년 20억원 안팎을 투입하고 있다.
지역 인재 육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2008년부터 울산 지역 학교에 전달한 발전기금은 지난해 말 기준 누적 18억4500만원에 달한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도 첨단 교육공간 조성 등을 위해 발전기금 7억원을 기탁하고 이차전지·신소재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과의 공존을 위한 환경 투자도 확대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대기·수질·화학물질 등 환경 분야에 1109억원을 투입했다. 대기오염 방지시설과 세륜시설을 설치해 대기오염물질과 비산먼지 발생을 줄였다. 빗물을 저장하는 우수탱크와 공장 청소에 사용한 물을 재사용하는 설비도 도입했다.
고려아연이 반세기 동안 지역사회와 쌓아온 신뢰는 위기 때 빛을 발했다. 2024년 영풍·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서자 울산시는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시의회와 울산상공회의소, 노동·시민단체도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반대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었다. 김두겸 당시 울산시장이 1호로 주식을 매입하면서 시작된 '고려아연 주식 1주 갖기 운동'은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울산의 향토기업으로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한 만큼 상생은 회사 최우선 가치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지역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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