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회 전경. /사진=고상규 기자


김원기 의정부시장이 민선 9기 출범 첫날 내세운 '지역화폐 확대' 정책이 취임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시의회 상임위원회에서 전액 삭감됐다.

특히 김 시장과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조차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되어, 향후 시와 의회 간의 예산 심의 갈등이 한층 심화할 전망이다.



28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의정부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는 지난 26일 지역화폐(의정부사랑카드) 인센티브를 기존 8%에서 10%로 높이고 월 구매 한도를 25만원에서 40만원으로 상향하기 위해 제출된 추가경정예산안 8억19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상임위 표결 결과는 찬성 1명, 반대 5명으로 압도적인 반대 우위를 보였다.

시는 당초 오는 9월부터 지역화폐 혜택을 확대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소비를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으로 유도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상임위에서 관련 예산이 모두 삭감되면서 당초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지역 상인단체들은 지역화폐 확대가 소상공인 매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민생정책이라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반면 시의회 측은 시의 열악한 재정 여건을 고려할 때 사업의 실제 효과와 예산 집행의 효율성에 대한 신중하고 종합적인 검토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예산안의 최종 향방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본회의 심의 결과에 따라 갈릴 예정이다.

상임위의 삭감안이 확정될 경우 김 시장의 핵심 민생 공약은 첫발조차 떼지 못하고 좌초될 위기에 놓인다. 다만 예결위나 본회의 과정에서 예산이 살려질 경우 9월 내 확대 시행의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어 향후 시의회 논의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