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도입으로 대규모 국민 피해가 발생했다며 특별검사(특검) 도입과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검 추진 근거로는 도입을 주도한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미래에셋증권 로비 의혹 등을 들었다.

장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이것이야말로 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할 이재명 정권의 ETF 게이트"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대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따른 국민 피해가 54조원에 달한다"며 "빚을 내 투자에 나섰던 개미투자자들이 피눈물을 흘리는 동안 증권사들은 급격히 늘어난 수수료를 챙겼다"고 했다.

그는 "김용범 실장의 아들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아들과 함께 미래에셋증권에 근무하고 있다"며 "지난 1일에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김 전 실장과 회동해 술파티를 벌였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박 회장은 이 정권이 만든 150조원 미래성장펀드(국민성장펀드)의 공동위원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개각도 피해 간 김 전 실장이 갑자기 사퇴한 이유가 미래에셋 로비의 꼬리가 밟혔기 때문이라는 의혹도 있다"며 "김 전 실장이 그렇게 악착같이 단일종목 ETF를 추진한 이유가 미래에셋 로비의 결과라면 단지 사퇴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장 대표는 "김용범 실장 혼자서 이런 대형 사고를 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청와대·국무조정실·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까지 정책 라인 전체의 관여 여부를 수사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 여부와 동조 책임 여부도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무능하고 검찰은 없앴다. 그렇다면 특검밖에 답이 없다"며 "국민의힘은 서둘러 국정조사와 특검을 추진해 ETF 게이트의 실체를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장 대표는 김 전 실장의 출국설을 제기하며 "국정감사에 기관증인으로 출석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정기국회 바로 앞에 사퇴했는지 모르겠지만 반드시 일반 증인으로 출석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또 "사정이 이런데도 해외로 도피한다면 그 자체로 범죄를 인정하는 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8월28일 '제주 실종 허위종결 사건'과 관련해 고평기 청장을 면담하기 위해 제주경찰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 사진=뉴스1


장 대표는 제주에서 발생한 장미란씨 사망 사건에 대해서도 특검을 주장했다. 이 사건은 실종 신고가 접수된 장씨에 대한 휴대전화 위치 추적과 현장 수색이 진행되던 중 담당 경찰관인 부 모 경장이 "연락이 됐다"는 거짓말로 수색을 중단시켰고 이후 장씨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제주경찰청은 지난 1일 부 경장의 개인 일탈로 결론짓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거짓말로 수색까지 중단시킨 것이라면 이 사건은 범죄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수색을 중단시킨 부 경장도 그 범죄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추가로 드러난 부 경장의 허위 종결 사건만 25건인데 지휘 라인의 관여 책임 여부는 아예 따져 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연루된 사건을 경찰에 맡기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것"이라며 "부 경장 사건도 반드시 당 차원에서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