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주 전시관/사진=홍기철기자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개막을 앞두고 열린 프레스데이에서는 시설과 콘텐츠 준비 상황을 둘러싼 지적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세계 최초 섬박람회에서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나 관람객의 눈길을 붙잡을 체험시설이 부족하다" 는 혹평을 내놓기도 했다.



또 한 참석자는 "조직위에서 콘텐츠 강화에 방점을 뒀다는데 실망"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국제행사의 성패는 개막식이나 시설 규모보다 관람객이 왜 찾아와야 하는지, 무엇을 보고 체험하고 기억하는지에 달려 있다.

특히 '섬'을 주제로 한 여수세계섬박람회라면 여수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분명해야 한다.



여수는 수많은 섬과 해양자원을 갖고 있지만, 섬이 많다는 사실만으로 경쟁력이 되는 것은 아니다. 섬의 역사와 문화, 주민들의 삶, 해양생태와 미래산업을 관람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로 만들어야 한다.

시설이 박람회의 공간이라면 콘텐츠는 관람객이 찾아올 이유다.

이런 점에서 2023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남긴 교훈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잼버리는 폭염과 함께 시설·위생·의료·운영 및 현장 대응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났고 감사원 감사에서도 준비와 운영 과정의 문제점이 지적됐다.

여수세계섬박람회가 잼버리와 같은 상황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국제행사는 개막 이후 문제가 발생하면 되돌리기 어렵다. 시설뿐 아니라 프로그램과 현장 운영을 얼마나 촘촘하게 준비했는지가 중요하다.

특히 콘텐츠는 개막 이후 단기간에 보완하기 어렵다. 관람객에게 "여수세계섬박람회에 가면 이것만큼은 꼭 봐야 한다"는 대표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여수세계섬박람회 사업비 현황/자료 제공=특별시


관련 사업비가 당초보다 확대된 만큼 성과 검증도 필요하다. 다만 1839억원은 박람회 공식 총사업비가 아니라 확대사업과 연계사업 등을 포함한 관련 사업비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를 투입했느냐보다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남겼느냐다.

박람회 이후에는 관람객 숫자뿐 아니라 어떤 콘텐츠가 선택받았는지, 체류시간과 지역경제 효과는 어떠했는지, 폐막 이후 시설과 콘텐츠가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검증해야 한다.

잼버리가 남긴 교훈은 분명하다. 국제행사의 성공은 화려한 개막식이나 시설 규모가 아니라 준비의 완성도와 현장 운영, 참가자가 실제로 경험하는 콘텐츠에서 결정된다.

개막을 이틀 앞둔 지금 필요한 것은 장밋빛 홍보가 아니다. 프레스데이에서 제기된 콘텐츠 부족 우려를 마지막 점검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여수세계섬박람회가 '시설을 갖춘 행사'에 머물 것인지, 세계 최초 섬박람회라는 이름에 걸맞은 콘텐츠를 가진 행사로 기억될 것인지 이제 현장에서 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