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제철소(HPLS·Hyundai-POSCO Louisiana Steel) 부지 전경. /사진=현대제철


포스코그룹이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투자를 시작으로 해외 생산능력을 본격 확대한다. 원료 조달부터 생산과 판매, 고객 서비스까지 현지에서 수행하는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2031년까지 해외 조강 생산능력 1000만톤 체제를 갖춘다는 목표다.

포스코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은 4일(현지시각) 미국 루이지애나주 어센션 패리시 도널드슨빌에서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제철소'(HPLS·Hyundai-POSCO Louisiana Steel) 기공식을 열었다.



HPLS는 연간 270만톤 규모의 자동차강판 전문 전기로 제철소다. 총투자비는 58억달러(약 8조원)이며 2029년 양산 가동을 목표로 한다. 합작법인 지분은 현대제철이 50%, 포스코가 20%,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15%를 갖는다.

포스코그룹에는 이번 투자가 단순한 지분 참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북미 자동차강판 시장에 현지 생산거점을 확보하는 동시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취임 이후 추진해온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처음으로 실물 투자에 옮긴 사업이기 때문이다.

완결형 현지화는 해외에서 제품을 단순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원료 조달과 생산, 판매, 고객 서비스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현지에서 완성하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현지 고객 요구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운영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포스코는 국내에서 생산한 철강재를 수출하거나 해외 가공센터에서 고객이 요구하는 형태로 가공해 공급해 왔다. HPLS가 가동되면 북미에서 쇳물부터 완성된 자동차강판까지 직접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현지 고객과의 공동 제품 개발과 적기 공급 등 대응 역량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HPLS를 고부가·저탄소 자동차강판의 북미 생산·판매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미국 완성차 업체의 저탄소 소재 수요에 대응하고 지난 10여년간 보호무역 장벽으로 진입이 제한됐던 북미 시장에서 신규 고객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북중미 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포스코는 HPLS에서 생산한 소재를 멕시코 현지 생산법인에 안정적으로 공급해 북중미 자동차강판 공급망을 강화한다. 미국과 멕시코에서 생산과 가공, 판매망을 연계하면 운송 기간과 물류비를 줄이는 동시에 고객사의 주문 변화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현지 업체와의 협력도 열어뒀다. 포스코는 미국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HPLS 합작 투자와 별도로 철강사 클리블랜드 클리프스(Cleveland-Cliffs)와 협력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하고 있다. 다만 협력의 형태와 범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루이지애나 투자는 포스코가 추진하는 글로벌 조강 생산능력 확대 전략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포스코는 미국에 이어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성장성이 높은 지역의 생산거점을 확장해 2031년까지 해외 조강 생산능력을 연간 1000만톤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인도에서는 지난 4월 현지 철강사 JSW스틸과 연산 6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합작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인도는 자동차와 인프라 건설을 중심으로 철강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시장이다. 포스코는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해 늘어나는 내수 수요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