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충남 태안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슬라럼 교육이 진행 중인 모습. /사진=김이재 기자


"안전한 카 라이프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의 취지입니다."

지난 4일 충남 태안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만난 권봄이 인스트럭터는 이같이 말했다. 일반 소비자가 접할 수 있는 고성능차가 다양해진 만큼 이를 제대로 다루는 방법 역시 중요해지고 있다.



2022년 9월 문을 연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현대차·기아 차량을 활용해 운전 초보자부터 숙련자, 가족 단위 고객까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주행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차의 성능을 이해하고 안전하게 즐기는 운전법을 교육하는 것이 목표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1층 전시 공간의 모습. /사진=김이재 기자


이날 오전 9시 본격적인 교육을 앞두고 센터는 참가자들로 북적였다. 금·토·일요일에만 운영하는 데다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모든 프로그램이 예약 시작과 동시에 빠르게 마감될 만큼 참여 열기가 뜨겁다. 가장 선호도가 높은 프로그램은 현대차 아반떼 N으로 진행하는 '레벨 1'이다.

레벨 1 교육을 맡은 문희탁 인스트럭터는 "일반 도로에서 실제 운전할 때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아 레벨 1이 가장 인기가 많다"며 "참가자들의 연령대도 다양하고 운전이 미숙한 가족과 함께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레벨 1은 슬라럼 등을 통해 조향 감각을 익히는 다목적 주행 코스와 특수 장치를 활용해 도로 위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킥플레이트 코스, 마지막 서킷 주행까지 총 3단계로 구성된다.
지난 4일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슬라럼 교육이 진행 중인 모습. /사진=김이재 기자


첫 번째 다목적 주행 코스에서는 일정한 간격의 슬라럼과 간격이 불규칙한 언밸런스 슬라럼을 통과한 뒤 긴급 제동까지 연습했다. 언밸런스 슬라럼은 일반 도로에서 갑자기 장애물이 나타나는 등 돌발 상황에서 짧은 순간에 차선을 바꿔야 할 때를 대비한 교육이다.



문 인스트럭터는 "스티어링휠을 정확한 타이밍에 확실히 돌려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긴급 제동 시에는 야생동물과 부딪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킥플레이트 코스 교육이 진행 중인 모습. /사진=김이재 기자


킥플레이트 코스는 다양한 도로 상태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특화됐다. 차가 킥플레이트를 통과하면 유압장치가 작동해 차체를 인위적으로 미끄러뜨린다. 이때 스티어링휠을 조작해 차체를 바로잡는 과정을 반복하며 미끄러지는 차를 제어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다.

노면에는 물을 뿌리고 블랙 다이아몬드 코팅을 적용해 실제 눈길과 유사한 도로 환경을 구현했다. 미끄러운 노면에서 차가 한쪽으로 쏠리면 스티어링휠을 반대 방향으로 돌려 차체를 바로잡는 것이 핵심이다.

처음에는 차가 어느 방향으로 미끄러지는지 파악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지만 시선을 멀리 두라는 인스트럭터의 피드백을 받고 몇 차례 반복하자 조금씩 차가 움직이는 방향이 눈에 들어왔다. 실제 도로에서는 연습하기 어려운 상황을 인위적으로 경험하며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감각을 익힐 수 있었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내 마른 노면 서킷을 주행 중인 아반떼 N 차량의 모습. /사진=현대차


마지막은 총길이 3.4㎞, 16개 코너로 구성된 마른 노면 서킷 주행으로 앞서 익힌 조향과 제동, 가속 등 드라이빙 스킬을 종합적으로 경험했다.

주행은 인스트럭터가 선두에서 달리고 참가자들이 뒤따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아웃-인-아웃' 주행 라인을 따라 코너를 공략하며 핸들링과 가속을 반복했다. 연속된 코너를 빠르게 오가며 아반떼 N의 가속과 핸들링 등 주행 성능을 충분히 체감할 수 있었다.

권봄이 인스트럭터는 "차의 성능은 계속 좋아지고 있지만 결국은 소비자가 어떻게 다루느냐가 중요하다"며 "레벨 1부터 3까지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차를 빠르고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단순한 주행 교육장을 넘어 다양한 운전 경험을 즐길 수 있는 '모빌리티 체험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금까지 드라이빙 프로그램 참가자는 1만3000여명, 전체 방문객은 2만8000여명에 달한다. 올해는 3만명 이상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