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에 짓는 전기로 제철소가 현대자동차그룹 북미 생산망의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동차를 조립하는 현지 공장에 철강 소재 생산기지를 더해 국내에서 구축한 '쇳물부터 자동차까지'의 공급망을 미국에서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3일(현지시각)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제철소'(HPLS·Hyundai-POSCO Louisiana Steel) 건설 현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HPLS 제철소의 사업 전략을 설명했다.
합작법인에는 현대제철이 50%,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15%, 포스코가 20%를 출자했다. 현대제철의 전기로 운영 경험, 현대차·기아의 안정적인 저탄소 자동차강판 수요, 포스코의 자동차강판 기술과 판매 역량을 한데 모은 구조다. 김택준 현대제철 북미철강사업전략실장(상무)은 "주주사들은 각사가 보유한 강점을 활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초기 판매 기반도 상당 부분 마련됐다. 김형진 현대제철 북미철강사업부장(전무)은 "현대차·기아차의 미국 공장에 40만톤씩 해서 80만톤이 확정돼 있고, 포스코가 60만톤 판매 계획을 가지고 있어 그 양만큼은 확정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물량은 현대제철이 기존 수출 과정에서 확보한 판매망을 활용해 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2005년 앨라배마 공장 가동 이후 20여년간 확장해 온 북미 제조 생태계에 원소재 축을 더한다는 의미가 있다. 미국 현지에서 차체용 강판을 생산하면 관세와 물류 부담을 줄이고 수요 변화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현대제철은 미주·유럽·중국의 가공센터를 통해 자동차강판을 공급해 왔지만 해외에 제철 생산기지를 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무는 한국산 철강의 대미 수출 감소와 관련해 "미국 관세 때문에 과거 한국에서 수출하던 양보다 이미 많이 줄어든 상태"라며 "그것을 미국에 짓는 제철소로 커버한다고 판단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하던 양만큼 판매하겠다는 게 아니라 기존 네트워크를 이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기아를 넘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공략하는 교두보 역할도 맡는다.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공급망의 탄소 배출까지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고로 기반 제품보다 탄소를 약 70% 줄인 강판이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전무는 "현대차·기아 외 다른 자동차 회사에도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며 "가장 큰 강점은 다른 자동차강판 대비 탄소가 70% 저감된 강판"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업체와의 구체적인 공급 논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씀드리기에는 약하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입지도 현지 거점화에 힘을 보탠다. 부지는 미시시피강과 맞닿아 7만톤급 선박으로 철광석 펠릿을 들여올 수 있고, 인근 간선철도와 공장을 연결하는 철도도 건설 중이다. 전력과 천연가스 가격이 미국 내 최저 수준인 데다 배턴루지와 뉴올리언스 사이에 있어 인력 확보에도 유리하다.
경영 목표도 제시됐다. 김 상무는 "270만톤을 목표 제품으로 모두 판매하면 약 40억달러의 매출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뉴스언팩] 회사의 이익, 누구의 몫일까? 'N% 성과급' 논쟁](https://i.ytimg.com/vi/yu7khZeLqo8/hqdefault.jpg?width=1920&quality=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