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형 슈퍼마켓(SSM) 시장이 4개 분기 연속 뒷걸음질하는 사이 GS더프레시가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직영점은 줄이고 가맹점은 늘리는 출점 전략에 기존점 성장과 퀵커머스 확대가 더해진 결과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리테일의 2026년 상반기 슈퍼 부문 매출은 92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늘었다. 증가액은 805억원이다. 같은 기간 이마트에브리데이는 344억원, 롯데슈퍼는 49억원 늘어 두 회사를 합친 것보다 많다.
이익 증가폭은 더 컸다. 영업이익은 213억원으로 61.8%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57%에서 2.31%로 0.74%포인트 올랐다. 원가율이 높아 마진이 얇은 슈퍼마켓 업태에서 외형과 수익성이 함께 개선됐다.
성장을 이끈 것 첫 번째 비결은 가맹 출점이다. GS리테일이 실적발표 자료에서 공개한 슈퍼 부문 점포 현황을 보면 6월 말 기준 596개 가운데 가맹점이 486개, 직영점이 110개다. GS더프레시 점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전체 SSM 시장의 약 40% 수준이다.
2021년과 비교하면 구조가 뚜렷하게 갈린다. 당시 341개 중 가맹점은 179개, 직영점은 162개였다. 2021년 이후 총점포가 75% 늘어나는 동안 가맹 비중은 52.5%에서 81.5%로 올랐다. 올 2분기에도 점포 수가 36개 늘었는데 이 가운데 34개가 가맹점이다. 전체 순증 점포의 95%가 가맹이다.

올 상반기 롯데슈퍼와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점포가 줄었다. SSM 3사 가운데 점포를 늘린 곳은 GS더프레시뿐이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는 전통시장 경계로부터 1㎞ 이내를 전통상업보존구역으로 지정해 대규모·준대규모점포의 등록을 제한하거나 조건을 붙일 수 있다.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규제도 그대로다. GS리테일은 반기보고서에서 "신규 출점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수익성 중심의 가맹점 출점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슈퍼마켓은 가맹 전환이 쉽지 않은 업태다. 신선식품 손질과 발주에 숙련이 필요해서다. GS더프레시는 전처리 공장에서 즉시 판매할 수 있는 상태로 상품을 공급하고 상품 구성과 진열, 발주를 본부가 주도하는 체인 오퍼레이션을 도입해 문턱을 낮췄다. 가공 공간이 영업 면적으로 바뀌면서 소형 점포 출점도 가능해졌다.
기존 매장도 살아났다. GS리테일이 개점 1년이 넘은 매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분기별 기존점 신장률은 지난해 2분기 0.1%에 그쳤다. 이후 4.4%, 3.6%, 4.7%를 거쳐 올해 2분기 7.5%까지 올랐다. 점포 증가만으로 매출이 커진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또 하나의 비결은 퀵커머스다. 2분기 퀵커머스 신장률은 49.5%로 다섯 분기 가운데 가장 높았다. 슈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9%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GS리테일은 2024년 7월부터 자체 애플리케이션 우리동네GS와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네이버 장보기를 순차적으로 연계해 1시간 배송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점포를 배송 거점으로 쓰는 방식이라 점포당 판매 채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까지 넓어진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가맹과 신선 역량을 결합해 사업 채널 간 상호 보완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며 "앞으로도 개별 가맹점 수익을 최우선으로 여겨 체질 개선을 통한 성장을 지속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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