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C 캐니언 드날리. 전장 5415㎜의 차체에 높은 지상고와 올 터레인 타이어를 갖췄다. /사진=최유빈 기자


오프로드에 강한 차는 도심에서 불편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거친 길을 돌파하는 대신 승차감과 운전 편의성은 양보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GMC 캐니언과 시에라는 그 예상을 뒤집었다. 서울 잠실에서 경기 가평까지 왕복 130㎞ 거리를 갈 때는 캐니언, 돌아올 때는 시에라를 몰았다. 험로에서의 든든함만큼 도심에서의 편안함이 인상적이었다.

캐니언은 '중형 픽업'이라는 설명이 무색한 체격이었다. 전장 5415㎜, 전폭 1980㎜에 큼직한 크롬 그릴과 붉은 GMC 엠블럼이 시선을 붙든다. 높게 솟은 보닛과 두툼한 타이어도 당당하다. 은빛 차체와 사이드 스텝에 묻은 흙자국은 오프로드 픽업의 존재감을 더했다.



막상 움직이자 예상보다 다루기 수월했다.특히 서스펜션이 마음에 들었다. 픽업 특유의 거친 승차감을 예상했지만 노면 충격을 받아내는 감각이 부드러웠다. 차체 크기에 익숙해질 필요는 있어도 도심에서 매일 운전하기 버겁겠다는 걱정은 상당 부분 사라졌다.
GMC 시에라(왼쪽)와 캐니언의 운전석. 디지털 화면에 물리 버튼과 기어봉을 조합해 편의성과 픽업 특유의 감성을 함께 담았다./사진=최유빈 기자


실내에서는 물리 버튼이 반가웠다. 화면 아래 공조장치와 시트 기능 버튼이 모여 있고 양옆에는 큼직한 온도 조절 다이얼이 자리한다. 터치스크린으로 기능을 통합하는 흐름 속에서 손으로 누르고 돌리는 방식은 오히려 직관적이었다. 손으로 쥐는 클래식한 기어봉은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픽업을 직접 다룬다는 감성을 더했다. 앞좌석 통풍과 열선 기능도 만족스러웠다.

가평의 오프로드 구간에 들어서기 직전 주행 모드를 바꿨다. 거친 돌길과 냇가 구간에서도 캐니언은 무리 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바퀴 아래 노면이 고르지 않아도 밀고 나가는 힘에는 여유가 있었다. 험로를 통과하고 나니 높은 차고와 두툼한 타이어가 한층 든든하게 느껴졌다.
GMC 캐니언의 차량 주변 카메라 화면(왼쪽)과 안전 기능 설정 화면. 다양한 각도의 영상으로 차체 주변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최유빈 기자


캐니언의 2.7ℓ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54㎏·m를 낸다. 8단 자동변속기와 사륜구동 시스템이 맞물려 힘을 전달한다. 넉넉한 토크에 265㎜의 최저지상고와 올 터레인 타이어가 더해져 험로에 대응한다. 화면에 차 주변을 여러 각도로 보여주는 카메라도 큰 차체 주변을 살피는 데 유용한 장비다.

시에라로 갈아타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전장 5890㎜, 전폭 2065㎜로 덩치가 더 커졌지만 가속 반응은 오히려 더 경쾌하게 느껴졌다. 도심에서 차선을 바꾸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자 원하는 속도까지 빠르게 올라갔다.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m를 내는 6.2ℓ 자연흡기 V8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의 여유가 체감됐다.



승차감도 편안했다. 시에라는 노면에 따라 감쇠력을 조절하는 어댑티브 라이드 컨트롤 서스펜션을 갖췄다. 커다란 차체를 움직이는 힘과 충격을 다루는 섬세함이 어우러졌다. 운전대를 잡기 전에는 크기가 먼저 보였지만 달리는 동안에는 편안함이 더 크게 다가왔다.

두 차가 내세우는 '프리미엄'은 실내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GMC의 고급 라인인 드날리답게 캐니언부터 천연 가죽 시트와 우드 트림을 갖췄다. 시에라는 갈색 계열 마감과 우드 장식, 금속 느낌의 테두리에 넓은 센터 암레스트까지 더해 고급감이 한층 짙었다. 눈에 보이는 장식뿐 아니라 직관적인 조작계와 편안한 좌석까지, 오래 머무는 공간의 만족도를 높였다.
GMC 시에라의 멀티프로 테일게이트. 패널을 접고 펼쳐 적재함 승하차 발판과 작업 공간 등 여섯 가지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 /사진=최유빈 기자


시에라의 적재함에서도 세심한 설계가 눈길을 끌었다. 여섯 가지 형태로 활용하는 멀티프로 테일게이트는 안쪽 패널을 접고 펼치자 발판으로 바뀌었다. 높은 적재함에 오르내리거나 짐을 다룰 때 쓰임새가 분명해 보였다. 위치를 바꾸는 사이드 발판도 흥미로웠다. 거대한 차체를 편하게 쓰도록 고민한 흔적이다.

9월 구매 혜택도 마련됐다. 시에라는 200만 원 할인 선택 시 생산월·대형차 보유·사업자·수해 피해 등 조건 충족에 따라 최대 600만 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할부는 최대 36개월 연 4.9%, 최대 60개월 연 5.4%이며, 9월 출고 고객에게는 자동 슬라이딩 적재함 커버를 증정한다. 캐니언은 법인·개인사업자 2% 할인에 특정 브랜드 차량 보유 고객 1%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기존 GM 차량 보유 고객의 재구매 할인은 2%이며 앞선 혜택과 중복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