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을 휩쓴 말차 열풍 속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차 브랜드 오설록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 프리미엄 식품 시장의 상징으로 꼽히는 에레혼에서 프리미엄 말차 매출이 7배 늘어난 데 힘입어 북미 시장에서 'K티(Tea)' 브랜드 육성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제주산 차의 맛과 품질에 모회사가 K뷰티 사업으로 축적한 현지 사업 경험이 더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11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오설록의 글로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미국과 일본 등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아마존을 시작으로 에레혼 12개점, H마트 26개점, 메가마트 5개점으로 판매처를 넓혔다. 올해 아마존 빅스프링세일 매출은 전년 대비 102% 증가했다.
현지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대표 제품은 '프리미엄 말차'다. 에레혼에서 판매를 시작한 이후 매출이 7배 늘었고, 말차 카테고리 판매 순위는 5위에 올랐다. 오설록 역시 티·커피 카테고리 10위권에 진입했다.
미국에서 말차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주요 공급국인 일본의 물량 부족이 겹치면서 시장을 넓힐 기회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닐슨아이큐(NIQ)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의 말차 소매 판매액은 최근 3년간 86% 증가했다.
오설록은 차별화된 맛과 품질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제주에서 직접 재배한 찻잎을 원료로 가공부터 제품화, 유통까지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팜투컵'(Farm to Cup)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해 캘리포니아 주요 매장에서 진행한 시음 행사에서 고소함과 깔끔함, 감칠맛에 대해 현지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이 K뷰티 사업을 통해 북미에서 쌓은 경험이 힘을 보탰다. 아모레퍼시픽은 20년 넘게 미국 시장을 공략하며 라네즈와 설화수 등 주요 브랜드의 입지를 넓혀왔다. 현지 유통망 운영 경험과 소비자 트렌드에 대한 이해가 오설록의 북미 확장에도 시너지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성과는 다른 차 제품으로 확산하고 있다. 올해 아마존 빅스프링세일에서 '삼다꿀배티'는 프루트티 부문 판매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에드워드 리 셰프와 협업해 차를 활용한 코스 메뉴와 칵테일을 선보이는 등 한국 차의 미식적 가능성을 알렸다.
오설록은 북미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K티의 입지 강화를 중장기 목표로 제시했다. 말차를 통해 높아진 현지 인지도가 다른 차 제품군으로 확대되면서 해외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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