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 상승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확대에 힘입어 자산운용사들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4% 늘었다. 다만 회사별 양극화가 심해지며 사모운용사를 중심으로 적자 회사 비중은 오히려 확대됐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자산운용사 당기순이익은 2조6889억원으로 전분기 1조4664억원 대비 1조2226억원(83.4%)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555억원과 비교하면 1조8334억원(214.3%) 늘었다.
영업이익은 2조419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8.9% 증가했다. 수수료수익 증가와 고유재산 운용에 따른 증권투자이익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2분기 수수료수익은 2조607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141억원(37.7%) 늘었다. 이 가운데 펀드 관련 수수료는 2조326억원으로 39.1%, 일임·자문 수수료는 5746억원으로 33.1% 증가했다. 고유재산 운용 등으로 발생한 증권투자손익도 829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101억원(159.6%) 급증했다.
운용자산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6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 운용자산은 2777조5000억원으로 3월 말 2355조7000억원보다 421조8000억원(17.9%) 증가했다. 펀드순자산은 1730조9000억원, 투자일임평가액은 1046조6000억원으로 각각 전분기 대비 16.1%, 20.9% 늘었다.
특히 공모펀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공모펀드 순자산은 897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91조9000억원(27.2%) 증가했다. 금감원은 코스피 상승과 ETF 시장 확대가 공모펀드 성장의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ETF 순자산총액(NAV)은 3월 말 360조7000억원에서 6월 말 512조4000억원으로 42.1% 늘었다. 같은 기간 주식형 공모펀드 순자산은 264조6000억원에서 407조7000억원으로 54.1% 증가했다. 반면 사모펀드 순자산은 833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8조7000억원(6.2%) 증가하는 데 그쳐 공모펀드 대비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정체됐다.
전체 운용사 실적이 개선됐지만 회사별 양극화는 이어졌다. 6월 말 기준 전체 자산운용사 513개사 가운데 흑자를 기록한 곳은 293개사로 57.1%였다. 적자회사 비율은 42.9%로 전분기 대비 5.3%포인트 높아졌다.
공모운용사 77개사의 적자 비율은 14.3%로 전분기보다 1.3%포인트 낮아진 반면 사모운용사 436개사의 적자 비율은 47.9%로 6.4%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운용업계의 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사모운용사의 절반 가까이는 적자였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2분기 국내 주가지수 상승과 펀드 관련 수수료수익, 고유계정 증권투자이익 증가 등이 자산운용사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다만 특정 업종·종목으로의 자금 편중과 ETF 관련 단기매매, 레버리지 투자 확대 등을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국내외 금리 상승과 주가·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도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감원은 "건전성이 취약한 운용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레버리지·빚투 억제 등 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를 지속할 방침"이라며 "투자자 신뢰 회복과 장기투자 유도를 위한 감독·제도 개선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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