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사진=KB금융지주


KB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이재근 KB금융지주 글로벌사업부문장이 내정됐다. 연임이 유력하게 점쳐졌던 양종희 현 회장을 제치고 이 부문장이 최종 후보로 선정되면서 KB금융은 안정적인 경영 승계보다 변화와 세대교체를 택했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11일 회의를 열고 이 부문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이날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과 양 회장, 이 부문장 등 최종 후보 3명을 대상으로 각각 2시간 동안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회추위원들은 업무 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KB금융그룹의 비전·가치관 공유, 장단기 건전 경영 노력 등 5개 항목과 25개 세부 기준을 토대로 후보자들을 평가했다. 이후 최종 투표를 거쳐 이 부문장을 차기 회장 적임자로 선정했다.

이번 인선은 금융권의 예상을 뒤집은 결과다. 양 회장은 임기 중 역대 최대 실적과 비은행 부문 성장, 주주환원 확대 등을 이끌며 연임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회추위는 현재의 성과를 이어가는 것보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조화준 회추위원장은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 부문장을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 부문장에 대해 금융산업 재편과 머니무브가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KB금융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역량을 갖춘 후보라고 평가했다. 은행장과 지주 부문장을 거치며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쌓았고, 재무·전략·글로벌 분야에서도 높은 식견과 통찰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1966년생인 이재근 부문장은 1993년 주택은행에 입행한 뒤 지주 재무기획부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거친 재무·전략 전문가다.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 우리파이낸셜 인수를 주도하며 KB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KB국민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CFO와 영업그룹 대표를 맡았다. 2022년에는 당시 업계 최연소 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은행장 재임 3년 동안 수익 중심의 성장 전략과 영업 체계 개선을 추진하며 국민은행이 2025년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하고 리딩뱅크를 탈환하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5년부터는 KB금융지주 부문장으로 글로벌과 자산관리(WM), 중소기업(SME) 부문을 총괄했다.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경영 경험에 지주 차원의 사업 총괄 경험까지 더하면서 차기 회장 후보로서 입지를 넓혔다.

이 부문장은 관계 법령에서 정한 임원 자격요건 심사를 거쳐 다음 달 2일 회추위와 이사회의 추천을 받는다. 이후 오는 11월 20일 열릴 예정인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KB금융 대표이사 회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승계 절차를 기존보다 한 달 이상 일찍 시작해 후보자 검증 기간을 확보했다"며 "외부 후보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불리함을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선진화 기조에 발맞춰 승계절차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한단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재근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자 약력 △1966년 서울 출생 △서울고등학교 졸업 △서강대학교 수학과 졸업 △서강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사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학원 금융공학 석사 △2019.01.~2019.12.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전무 △2020.01.~2021.12. KB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 △2022.01.~2024.12. KB국민은행 은행장 △2025.01.~ KB금융지주 글로벌사업부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