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 시스템 장애로 접수 마감이 연장되면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원서접수가 시작된 지난 7일 경기 수원시 영복여자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수능 실시요강 등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시스템이 마감 직전 먹통이 돼 접수 시간을 연장한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접수 시간이 연장된 사이 일부 대학의 경쟁률이 공개돼 이를 확인한 후 지원할 수 있게 되면서 형평성이 훼손됐다는 지적이다. 미접수 수험생들에 대한 구제 절차가 예정돼 있어 최종 경쟁률은 변동될 전망이다.

12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5시50분쯤 수시 원서접수 대행업체인 유웨이어플라이 시스템 서버에 장애가 발생했다. 오후 6시였던 원서접수 마감을 불과 10분 앞둔 시점으로 접속자가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버는 오후 6시20분쯤 복구됐다. 대교협은 비상 대응 매뉴얼에 따라 원서접수 마감 시각을 오후 7시로 1시간 연장했다. 수시 원서접수 시스템에 장애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제는 일부 대학이 당초 마감 시각인 오후 6시를 기준으로 학과별 지원 현황을 공개한 점이다. 원서를 제출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공개된 경쟁률을 확인한 후 연장된 시간 동안 지원 대학이나 학과를 선택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수시모집에서는 입시 사이트에 공개되는 대학·학과별 실시간 경쟁률을 고려하는 이른바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마감을 앞두고는 경쟁률 업데이트가 중단되는 경우가 있어 수험생들은 막판 지원 현황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최종 결정을 내린다. 이번에는 공개된 경쟁률을 확인하고 난 후 지원한 수험생이 있을 것으로 추정돼 당초 마감 전 원서를 제출한 수험생과는 조건이 달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험생 사이에서는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한 수험생은 수험생 커뮤니티 '수만휘'에 "끝까지 눈치싸움을 하지 않고 미리 접수한 수험생들의 신중함과 노력만 무시당한 꼴"이라며 "시스템 관리 실패를 수습한다는 이유로 원칙을 지킨 수험생들에게 역차별을 안겨줬다"고 비판했다.

마감 연장에도 원서를 제출하지 못한 수험생에 대해서는 별도의 구제 절차가 진행된다. 대교협과 유웨이어플라이는 시스템에 원서를 저장한 기록 등을 토대로 구제 대상을 선정할 예정이다. 100개가 넘는 대학에서 대상자를 가려야 해 확정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구제 대상자가 추가로 원서를 접수하면 대학·학과별 최종 경쟁률은 달라질 수 있다. 교육부는 우선 피해 수험생 구제에 집중한 후 시스템 장애 재발을 막기 위한 개선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성윤석 유웨이어플라이 대표는 사과문을 통해 "당사는 이번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철저히 원인을 규명해 비상 대응 체계를 고도화하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