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수출이 미국·유럽으로 넓어지면서 물류사들이 현지 풀필먼트 거점 확보에 나섰다. 사진은 한진 영국 풀필먼트센터 내부. /사진=한진


K뷰티 수출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국내 물류사들이 미국과 유럽 등 현지 물류망 확대에 나섰다. 국내에서 제품을 실어 나르는 국제운송을 넘어 주요 소비시장에 재고를 보관하고 주문에 맞춰 출고·배송하는 풀필먼트 수요가 커지면서다.

15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과 한진 등은 미국과 유럽의 현지 거점을 중심으로 K뷰티 물류 확보에 나섰다. 한진은 네덜란드와 영국에 풀필먼트센터를 새로 세웠고, CJ대한통운은 이미 구축한 미국 물류망을 K뷰티 쪽으로 돌리고 있다.



K뷰티 수요는 북미와 유럽 양쪽에서 함께 커지고 있다. 관세청 집계를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유럽 58개국 화장품 수출액은 15억9600만달러(약 2조3100억원)로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북미도 15억7000만달러(약 2조2700억원)를 기록했다.

CJ대한통운의 미국 물류망은 규모가 이미 갖춰져 있다. 미국 통합법인 CJ로지스틱스아메리카는 미국 17개 주에서 70여 개 물류센터를 운영한다. 지난 7월에는 이를 기반으로 국내 브랜드의 미국 진출을 물류 전 과정에서 지원하는 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CJ올리브영의 북미 진출과 함께 CJ대한통운의 역할도 커졌다. 양사는 미국 사업에서 한국 생산 K뷰티 제품의 유통에 따른 해상·항공 운송과 미국 내륙 운송, 현지 조달 물량의 입고·재고관리 등을 협업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지난 3월 캘리포니아주 블루밍턴에 3600㎡(약 1089평) 규모의 미국 서부센터를 구축했다. 향후 미국 동부에도 추가 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올리브영을 시작으로 다른 국내 브랜드까지 미국 물류 사업을 넓힐 방침이다.



한진은 유럽 풀필먼트센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네덜란드에 유럽 풀필먼트센터를 연 데 이어 지난 4월 영국 햄프셔주 사우샘프턴에 영국 풀필먼트센터를 구축했다. 영국센터는 3만3058㎡(약 1만평) 이상 규모로 가동 초기부터 K뷰티 제품을 출고하고 있다. 한진은 두 거점을 연계해 포워딩부터 현지 통관, 재고 보관, 포장·라벨링, 유럽 전역의 라스트마일 배송까지 제공하고 있다.

한진 측은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유럽 풀필먼트센터 운영을 본격화했다"며 "아마존과 틱톡 등의 연말 프로모션과 블랙프라이데이, 박싱데이에 대비해 K뷰티 브랜드들이 9월부터 현지 재고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은 주요 성수기 판매량이 평소보다 최대 2~3배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