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 브로커 양모씨가 15일 관련 재판에 출석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린 날이다. 양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0단독 성준규 판사는 이날 오후 4시30분 뇌물공여약속, 범죄수익은닉처벌법 위반, 변호사법 위반,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양씨와 제넨셀 창업자 강모씨에 대한 공판을 진행했다.
양씨는 오후 4시2분쯤 남색 외투에 반바지를 입고 마스크를 쓴 채 서부지법 정문 출입구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김 후보자에게 부정 청탁한 혐의를 인정하느냐", "김 후보자와 어떤 관계냐", "왜 오빠라 했느냐", "신변보호를 왜 요청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침묵한 채 법원 경위의 호위를 받으며 법정으로 들어섰다. 양씨 측은 지난 8일 공판기일 변경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어 오후 4시15분쯤 나온 강씨는 "왜 500만원을 (김 후보자에게) 보내려 했느냐", "송금에 실패한 후 다른 방식으로 대가를 전달한 게 없느냐", "김 후보자와 만난 적 없다는 입장에 변함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역시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입장했다.

이날 결심공판을 진행하려 했던 재판부는 "(재판) 종결을 염두에 뒀는데 (강씨의) 항소심 선고가 연기돼 그 내용을 봤으면 한다"면서 이달 말로 연기된 강씨의 항소심 선고 결과를 지켜본 뒤 검찰과 피고인 측의 최종 의견서를 제출받기로 했다. 다음 공판은 11월12일 오후 4시 열릴 예정이다. 이에 앞서 강씨는 2024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 관련 허위 자료를 제출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2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7부는 당초 8월26일 항소심 선고를 하려 했으나, 이달 30일로 선고기일을 한 차례 연기했다.
양씨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김 후보자 지명 하루 뒤인 지난 8월31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국회 질의로 청탁 의혹이 불거진 지 16일 만이다. 서울서부지검은 김 후보자의 알선뇌물 혐의에 대해 수사했지만 2024년 12월 기소유예 처분하고, 양씨와 강씨만 뇌물공여약속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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