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오는 16일 첫차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다만 법정 조정기간이 끝나는 자정까지 사측의 추가 제안을 기다리기로 해 막판 타결 가능성은 남아 있다.
15일 노동계에 따르면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서울지노위)에서 노동쟁의 조정을 위한 2차 조정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8시간에 걸친 조정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해 오후 10시쯤 조정이 최종 결렬됐다.
노사는 오후 8시46분 정회한 뒤 9시30분 회의를 재개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조정회의를 마친 뒤 지부위원장 회의를 열고 파업 방침을 정했다. 법정 조정 기간이 끝나는 자정까지 사측의 추가 제안을 기다리기로 했지만 타결되지 않으면 16일 각 노선 첫차부터 예정대로 파업에 돌입한다.
노조 교섭위원들은 자정까지 서울지노위에 남아 사측 제안을 기다릴 예정이다. 통상 파업 당일 새벽까지 협상이 이어져 온 전례를 감안하면 극적 타결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
노조는 서울시와 사측이 요구하는 임금체계 개편을 거부하고 있다. 노조 요구대로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전면 반영하면 16.44%의 임금 인상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노조는 이와 별도로 올해 시급을 7.85% 올리고 통상임금 산정 기준시간을 176시간으로 적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두 요구를 모두 수용할 시 연간 5394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서울시와 사측은 재정 부담을 감당할 수 없다며 기준시간을 209시간으로 정하는 임금체계 개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에서는 64개사가 390여개 노선에서 시내버스 7000여대를 운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파업에 대비해 지하철역 등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전세버스)를 최대 1500대 투입하고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을 증편하는 등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하기로 했다.
서울 시내버스 파업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노조는 지난 1월에도 통상임금 문제를 놓고 44시간 동안 전면 파업을 벌였다. 당시 시내버스 운행률은 첫날 6.8%까지 떨어졌다. 1월 파업은 이틀 만에 끝났지만 이번에는 노조가 타결될 때까지 무기한 파업하겠다고 밝혀 교통 혼란이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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