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업계가 한솔제지와 한국제지 등 주요 제지사의 인쇄용지 가격 인상 움직임에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담합으로 제재받은 업체들이 가격 재결정 절차에 맞춰 다시 가격을 올리면서 영세 인쇄업체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인쇄협동조합연합회와 전국 11개 지방조합은 성명을 내고 인쇄용지 가격 인상과 할인율 축소 조치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가격을 조정할 때 인쇄업계와 사전에 협의하는 절차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4월 인쇄용지 업체들의 가격 담합을 적발해 과징금 3383억원을 부과하고 업체별로 가격을 다시 결정하라고 명령했다. 이후 리니언시(자진신고자 감면제도) 등이 적용되면서 실제 과징금은 1441억원으로 줄었다.
인쇄연합회는 제지사들이 7~8월 품목별 할인율을 축소하거나 기준가격을 올린 데 이어 최근 한솔제지와 한국제지가 제품 가격을 최대 13% 추가 인상하겠다고 거래처에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인쇄용지 입찰 담합으로 과징금 30억900만원을 부과받은 한솔제지와 한국제지가 검찰에 고발된 점을 문제 삼았다.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가 각각 6억원과 3억원 규모로 내놓은 '동행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일회성 지원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가격연동제 산식에 기반한 원가 공개와 확정가격 거래제, 표준 할인율 가이드라인 도입도 요구했다. 박장선 인쇄연합회장은 "담합으로 형성된 가격이 정상 가격으로 포장돼 시장에 고착되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쇄업계는 공정위에도 제지사들의 가격 재결정안을 철저히 검증하고 상습적인 담합에 형사고발 등으로 엄정 대응해 달라고 촉구했다.

![[뉴스언팩] 커지는 경찰권력, 견제는 충분할까? / 군인 고객 모시러 나서는 은행들](https://i.ytimg.com/vi/zrGdDM_g8ZQ/hqdefault.jpg?width=1920&quality=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