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0년 일본항공 여객기 요도호 납치 사건 가담자 중 한명인 아카기 시로(78)가 북한 평양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56년이 지난 사건이지만 여전히 요도호 납치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식지 않고 있다. 당시 사건은 일본 뿐만 아니라 물론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요도호 납치 사건…어떻게 발생했나

요도호 납치 사건을 주도한 일본 극좌 무장단체 공산주의자동맹 적군파(이하 적군파)는 일본 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무장봉기를 일으켜 정권을 잡는 혁명을 꿈꿨다. 하지만 경찰 단속으로 간부진이 대거 체포되면서 입지가 점차 좁아졌다. 그러자 이들은 해외로 망명해 '세계 혁명 전진기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적군파는 처음부터 북한행을 계획하진 않았다. 이들은 쿠바로 망명해 게릴라 훈련을 받으려 했다. 하지만 중·단거리용 여객기인 보잉 727기로는 태평양을 건널 수 없음을 뒤늦게 알게 됐다. 차선책은 북한이었다. 미국과 교섭이 불가능하고 반미 성향을 가졌기 때문이다.
1970년 3월31일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후쿠오카로 향하던 일본항공 351편은 후지산 상공을 비행하던 중 다미야 다카마로 등 적군파 멤버 9명에게 점거당했다. 적군파는 일본도와 폭탄을 들고 "우리는 '아시타 노 조(내일의 조)'"라는 구호를 외치며 북한 평양으로 기수를 돌리라고 요구했다. 당시 기내에는 적군파를 포함해 승객 131명, 승무원 7명 등 모두 138명이 탑승했다.
연료가 부족했던 요도호는 급유를 위해 후쿠오카 공항에 우선 착륙했고 적군파는 일본 당국과의 협상 끝에 노약자, 어린이, 여성 승객 등 인질 23명을 1차로 석방했다. 이후 북한으로 향하던 중 한국 공군기와 정부는 요도호를 한국 김포국제공항으로 유도했다. 김포공항을 평양 미림비행장처럼 위장하고 태극기를 내린 채 북한 인민군 복장을 한 인원들을 배치해 납치범들을 속이려 했다. 하지만 납치범들이 기내에서 서구권 음악, 라디오 방송, 주변 환경(미국제 차량 등)을 포착했고 결국 위장 작전은 실패했다.
김포공항에서 한국 정부와 적군파의 대치는 며칠 동안 이어졌다. 이에 당시 일본 운수정무차관이었던 야마무라 신지로는 남아있는 승객들을 대신해 인질이 되겠다고 제안했다. 적군파는 해당 제안을 받아들여 남은 승객을 전원 풀어주고 차관과 조종사를 태운 후 4월3일 평양 미림비행장에 착륙했다. 적군파 9명은 북한에 도착 후 정치적 망명을 인정받았다.
이들은 이후 북한에 정착했고 야마무라 차관과 조종사, 승무원들은 무사히 일본으로 귀환했다. 이 사건은 일본 역사상 최초 여객기 공중 납치 사건으로 기록됐다. 해당 사건을 주도한 적군파 멤버 9명은 국외이송 목적 약취·이송과 강도치상 등 혐의로 국제 수배됐다.
북한에 정착한 적군파, 현재 근황은?

17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요도호 그룹'의 일본 귀국을 지원하는 단체인 가리노카이 귀국지원센터는 지난 16일 "아카기 시로가 망명지 북한에서 사망했다는 정보가 입수됐다"고 밝혔다. 야마나카 유키오 지원센터 대표는 "아카기가 지난 12일 심부전으로 평양 한 병원에서 숨졌다"며 "현재 평양에 머무는 요도호 그룹 구성원 중 한 명이 관계자를 통해 알려왔다"고 전했다.
그동안 북한에서 거주하던 적군파 멤버들은 평양에 이른바 '일본인 마을'에서 가족과 생활했다. 한때 범인들의 가족을 포함해 30명 이상이 거주했다. 하지만 주범 다미야 다카마로는 1995년 사망했고 부인과 자녀 대부분도 일본으로 돌아왔다. 아카기는 요도호 납치 사건과 관련해 국제 수배된 상태로 북한에 머물렀으며 국외 도피로 일본 내 공소시효는 정지됐다. 북한에 거주 중이던 가담자들은 SNS 계정을 운영하거나 일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북한 홍보 영상에 출연하기도 했다.
일본 경찰청은 요도호 납치 사건 가담자들에 대해 ICPO(국제형사기구)를 통해 국외이송 목적 약취·이송, 강도치상 등 혐의로 여전히 국제 수배를 유지하고 있다. 가담자들은 조건 없는 귀국을 요구했지만 일본 정부는 엄중한 처벌과 신병 인도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숙의 미디어 [시대]가 종이 신문을 발행합니다](https://i.ytimg.com/vi/AJNcHJ-Zaik/maxresdefault.jpg?width=1920&quality=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