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를 대표하는 중형 세단 K5는 오랜 시간 국내 도로를 누빈 만큼 새로움보다는 익숙함이 먼저 다가온다. 연식변경을 거친 2027년형 K5도 큰 변화를 앞세우기보다 탄탄한 기본기에 편의·안전 사양을 더해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을 한층 끌어올렸다.
2027년형 K5 2.0 하이브리드 시그니처 모델을 타고 서울과 충남 태안을 오가는 왕복 약 300㎞ 구간에서 주행 성능과 연비를 직접 경험했다.

K5의 강점은 단연 디자인이다. 현행 모델이 출시된 지 시간이 흘렀지만 올드하다는 느낌은 크지 않다. 낮고 날렵한 차체와 세련된 디자인 덕분에 젊고 스포티한 세단의 이미지가 돋보인다.
전면부에는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과 타이거 노즈 그릴 등 기존 디자인 요소가 그대로 적용됐다. 측면부는 K5 특유의 패스트백 실루엣을 유지해 역동적인 인상을 더한다.

차체 크기는 전장 4905㎜, 전폭 1860㎜, 전고 1445㎜, 휠베이스 2850㎜로 앞·뒤좌석 모두 중형 세단에 걸맞은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이번 연식변경을 통해 뒷좌석 편의성도 강화됐다. 최상위 시그니처 트림에 뒷좌석 높이 조절 헤드레스트와 센터 암레스트가 기본 적용됐고 노블레스 트림에는 스마트 파워 트렁크를 기본화해 편의성을 높였다.

실내는 별도의 적응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익숙하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내비게이션을 하나로 연결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운전석을 감싸듯 자리한다.
ccNC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센터콘솔의 전자식 변속 다이얼도 그대로다. 새로운 구성은 아니지만 직관적인 배치와 조작 방식 덕분에 처음 운전대를 잡아도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다.
2027년형 K5는 모든 트림에 100W C타입 USB 단자와 케이블을 기본으로 제공해 편의성을 높였다. 프레스티지 트림의 경우 고속도로 주행 보조와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방지 보조(교차로 대향차·정면 대향차) 등이 기본 적용된다.

주행 성능과 승차감도 만족스럽다. 도심 저속 구간에서는 전기모터를 활용해 조용하고 부드럽게 움직인다. 전기모터와 엔진을 오가는 과정에서도 이질감이 크지 않아 전반적으로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방지턱이나 요철을 지날 때도 노면의 충격을 비교적 부드럽게 걸러내 장거리 주행에서 피로감이 적었다. 공인 복합연비는 사양에 따라 18.8~19.8㎞/ℓ로 약 300㎞의 시승을 마친 뒤에는 20㎞/ℓ 안팎을 기록했다.
2027년형 K5의 판매 가격은 2.0 가솔린 ▲스마트 셀렉션 2763만원 ▲프레스티지 2892만원 ▲베스트 셀렉션 3014만원 ▲노블레스 3244만원 ▲시그니처 3558만원이다.
1.6 가솔린 터보는 ▲프레스티지 2973만원 ▲베스트 셀렉션 3095만원 ▲노블레스 3368만원 ▲시그니처 3637만원이며, 2.0 하이브리드는 ▲프레스티지 3334만원 ▲베스트 셀렉션 3443만원 ▲노블레스 3670만원 ▲시그니처 3964만원이다.
베스트 셀렉션 트림의 경우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가 기본 적용돼 상위 트림과 외관상 차이가 크지 않고 실내에도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기본으로 들어간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주요 주행 편의사양도 갖춰 추가 옵션을 선택하더라도 3000만원 초반대에 원하는 구성을 맞출 수 있다.
하이브리드 역시 베스트 셀렉션을 기준으로 추가 옵션을 포함해 3000만원 중후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신차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상황에서 디자인과 편의사양, 연료 효율을 두루 갖춘 '가성비 세단'으로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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