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 첫 조직개편안 표결 현황. /사진=홍기철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첫 조직개편안이 출범 80일 만에 시의회 본회의를 가까스로 통과했다.

전남광주특별시의회는 18일 전남청사에서 열린 제3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을 표결에 부쳐 재석 의원 89명 중 찬성 46명, 반대 35명, 기권 8명으로 가결했다.



과반 찬성 기준인 45표보다 단 1표 많은 찬성표를 얻어 통과된 셈이다. 반대와 기권표를 합치면 43표에 달해 의회 내부의 이견이 팽팽했음을 보여줬다.

이번 조직개편안은 통합특별시의 행정조직을 새로 구성하고 광주·무안·동부청사에 주요 조직과 부시장 기능을 분산 배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종 개편안에는 4실·8본부·28국·148개 과·담당관 규모의 조직과 4명의 부시장 체제를 두는 안이 확정됐다.

그러나 표결에 앞선 본회의 발언에서는 조직개편의 방향성과 절차적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행도 의원(농수산위원회·영암)은 농업·수산·축산 분야의 정책 조정 기능 약화를 지적하며 "농업·농촌·농민의 위치와 수산·축산의 위상이 모호하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농수축산 분야를 아우르는 조직 신설과 축산국 독립, 해양바이오과 신설 등 기능 강화를 요구하며 현장 의견 반영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진호건 일자리경제위원장(곡성)은 통합의 속도전과 준비 부족을 꼬집었다. 40년간 서로 다른 행정체계를 유지해 온 두 지역을 단 몇 달 만에 조직과 예산까지 일원화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진 위원장은 2028년까지 기존 광주와 전남의 조직·예산 체계를 단계적으로 통합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기존 광주시의 채무 부담이 전남 주민들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투명한 상환계획을 요구했다.

이날 표결 결과는 이 같은 의회 내부의 우려가 적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조직개편안 자체는 통과됐지만,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첫 조직개편부터 의회 내부에서 상당한 이견이 표출된 만큼 향후 인사와 예산, 조직 운영 과정에서 지역별 이해관계를 어떻게 조정할지가 과제로 남게 됐다.

특히 농수축산 분야의 조직과 기능 강화 요구와 함께 청사별 인력 배치, 2027년 예산 편성, 기존 재정 부담 문제 등에 대한 후속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