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발 사이버 해킹 위협 확산과 양자컴퓨터 시대 개막을 앞두고 대표적인 '보안 수혜주'로 주목받은 아이씨티케이(ICTK)가 상장 이후 실적 전망치를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제품인 보안칩 판매 부진과 수출 지연이 이어진 까닭이다.
아이씨티케이는 2024년 5월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당시 상장주관사(NH투자증권)를 통해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개년 실적 추정치를 제시했으나 상장 첫해부터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회사는 2024년 매출 82억9000만원, 영업손실 8억2000만원을 목표로 내걸었으나 실제 매출은 66억8000만원에 그쳤다. 영업손실은 66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2025년 매출 전망치는 190억5000만원이었으나 실제 매출은 40억2000만원으로 목표치의 21% 수준에 머물렀다. 영업이익 역시 64억2000만원 흑자 전환을 내다봤으나 88억6000만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 역시 연간 목표치는 매출 309억5000만원, 영업이익 157억2000만원을 제시했지만 올해 상반기 누적 실적은 매출 23억3000만원, 영업손실 49억8000만원에 그쳤다. 상반기 기준 연간 매출 목표 달성률은 7.5%에 불과해 목표를 달성하려면 하반기에만 286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려야 하는 셈이다.
아이씨티케이는 반도체 제조 과정의 물리적 편차를 이용해 칩마다 복제 불가능한 고유값을 생성하는 하드웨어 보안 기술 'VIA PUF'(Physically Unclonable Function)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유엔(UN) 산하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주관하는 '2026 WIPO 글로벌 어워즈'에서 PUF 기반 하드웨어 보안 체계에 양자컴퓨터의 해독 공격 방어용 양자내성암호(PQC) 알고리즘을 결합한 'PQC-PUF' 보안칩 등 기술력을 인정받아 최종 수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핵심 기술인 보안칩 판매량은 매년 하락세를 보인다. 전체 매출에서 주력 제품인 보안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44.7%(2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1.8%(7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단순 용역 수주인 '개발용역' 매출 비중은 2023년 41.3%에서 올해 상반기 65.2%까지 급증했다. 자체 보유한 최종검수 및 인증서 주입 설비 가동률 또한 2024년 78%에서 올해 상반기 48%로 떨어졌다.
아이씨티케이도 보안칩 판매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최종 수요처 발주량 감소'와 '해외 고객사의 제품 출시 일정 조정'을 꼽는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판매 부진의 배경으로 양자컴퓨터 상용화를 앞둔 PQC 표준 전환기 자체의 영향도 거론한다.
보안칩은 완제품 탑재까지 수년의 설계·검증 절차를 거치는 만큼 새로운 PQC 방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해외 고객사의 채택 판단이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아이씨티케이가 지난 5월 양산 공급을 시작한 글로벌 빅테크용 보안칩도 2022년부터 약 4년간 설계·검증을 거친 뒤에야 공급이 성사된 사례다. 글로벌 컨설팅그룹 PwC가 지난해 발간한 '글로벌 디지털 트러스트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PQC 전환에 예산 우선순위를 둔 기업은 10% 이하이고 주요 조치를 모두 도입한 곳은 3%에 그쳐 PQC 전환 자체가 산업 전반에서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관계자는 "자사 스케줄과 납품처의 제품 출시 스케줄이 서로 맞지 않아 공급 일정이 연기된 것"이라며 "지난해 캐나다 BTQ 테크놀로지스와의 양자보안칩 개발 프로젝트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보안칩 매출이 저조했다"고 했다. "향후 스케줄이 정상화되면 보안칩 매출도 작년 수준을 넘어 본격적인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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