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 성정아 대한민국농구협회 이사의 뒤를 이어 아들 이현중도 나란히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니콜라이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20일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일본을 67-57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70년 방콕, 1982년 뉴델리, 2002년 부산,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우승했던 한국 남자 농구는 12년 만에 통산 5번째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원정으로 치러진 아시안게임만 따지면 44년 만이다.
이현중은 이번 아시안게임 6경기에서 평균 24득점 9.7리바운드 2.3스틸로 맹활약했다. 경기당 4.2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매서운 슛 감각을 자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23점을 넣으며 득점력을 과시한 이현중은 인도네시아와의 2차전에서 24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써냈고, 일본과의 3차전에서도 16득점 7어시스트를 올려 한국의 연승 행진에 앞장섰다.
시상대 위에서 금메달을 깨물었던 이현중은 "실감이 안 날 만큼 기쁘다"며 활짝 웃었지만, 이내 냉철하게 다음 목표를 바라봤다. 그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고 싶다. 아시안게임을 치를 땐 아시안게임 정상이 목표였지만 이건 내 목표의 전부가 아니었다. 앞으로 월드컵, 올림픽, NBA 다 하고 싶다. '한국 농구가 잘하는구나'라는 소리를 듣도록 더 열심히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한국 남자 농구의 금메달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이끈 이현중은 '모자 동반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진기록을 썼다. 이현중의 어머니 성정아씨는 한국 여자 농구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은메달,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현중은 "어머니가 많은 말씀을 하지는 않으셨다. 그냥 '오늘도 너처럼 해라'라고 하셨다"며 "항상 냉철하게 이야기해 주신다. 어머니 같은 분이 제 가족이라는 것이 저를 더 나은 선수로 만들고 더 겸손하게 만든다. 어머니의 존재는 제 인생에서 정말 큰 행운인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까지 받게 되면서 NBA 도전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현중은 대표팀과 함께 21일 귀국한 뒤 가족과 추석 명절을 보내고, 26일 포틀랜드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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