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랜저를 찾는 운전자들의 기대는 대체로 비슷하다. 이동하는 내내 편안하고, 함께 탄 사람도 기분 좋게 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이런 기대에 부응하면서 새로운 매력도 더했다. 주행감은 만족스러웠고, 실내에서는 커다란 화면이 눈길을 끌었다. 익숙한 세단에 스마트폰 같은 편리함을 더했다.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에는 1.6ℓ 가솔린 터보 기반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엔진 최고출력은 180마력,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은 239마력이다. 복합연비는 18인치 휠 기준 ℓ당 18.4㎞다. 구동과 회생제동을 맡는 모터에 시동·발전과 구동력 보조를 담당하는 모터를 더했다. 현대자동차가 세단에 처음 적용한 구성으로 힘과 효율을 함께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행하면서 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은 정숙성이다. 진동과 소음을 줄이는 데 공을 들였다는 느낌이 전해졌다. 차분한 실내 분위기 덕분에 이동하는 시간도 편안하게 느껴졌다. 현대차는 차체 구조를 보강하고 차체 위아래의 공기 흐름을 다듬어 풍절음을 낮췄다고 설명한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줄이기 위한 손질도 이뤄졌다. 서스펜션에는 유압제어 리바운드 스토퍼를 적용했고,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의 선택 범위는 기존 20인치 휠에서 19인치까지 넓혔다. 겉으로 드러나는 변화는 아니지만, 매일 타는 차라면 이런 부분에서 느끼는 만족감도 적지 않을 듯하다.

운전석에서는 거실에 커다란 태블릿을 들여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소파를 닮은 좌석과 차분한 내장 한가운데 17인치 화면이 자리했다. 변화의 중심은 '플레오스 커넥트'다. 중앙 화면에는 지도와 미디어, 차량 설정을 담고 운전자 앞 슬림 디스플레이에는 주요 주행 정보를 띄운다. 넓은 화면을 활용하면서 운전에 필요한 정보는 앞쪽에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목적지 정보를 띄운 화면은 스마트폰 지도 앱처럼 친숙했다. 음식점 위치와 영업시간, 방문 정보가 함께 나오고 옆에는 차량 상태와 측면 카메라 영상이 표시됐다. 길을 안내받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어디로 갈지 고르는 데도 도움을 주는 구성이다.

기능을 더하는 방식도 스마트폰과 닮았다. 플레오스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하며, 전용 앱마켓에서 차량용 앱을 내려받을 수 있다. 음악과 영상 등 콘텐츠를 즐길 선택지도 넓어진다.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거나 누군가를 기다릴 때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덜 심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성형 인공지능 '글레오 AI'에는 기대와 아쉬움이 함께 남았다. 메뉴를 찾아 누르는 대신 말로 부탁할 수 있다는 점은 반가웠지만 말을 모두 알아듣지는 못했다. 의도를 조금 더 자연스럽게 알아들었다면 한결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화면에 담긴 정보가 많은 만큼 익숙해질 시간도 필요해 보였다. 지도와 차량 정보, 카메라 영상에 여러 아이콘까지 함께 표시돼 처음에는 어디부터 봐야 할지 잠시 살피게 된다. 다양한 기능은 반갑지만 자주 쓰는 기능만큼은 좀 더 쉽게 찾고 싶었다. 플레오스가 오래 쓸수록 손에 익는 시스템으로 다듬어지기를 기대하게 되는 대목이다.

뒷좌석도 세심하게 챙겼다. 하이브리드에 2열 리클라이닝과 통풍 시트를 적용하고, 전용 공조 조작부와 암레스트의 좌석·오디오 버튼을 마련했다. 동승자가 앞좌석에 부탁하지 않고도 자신의 자리를 편하게 조절할 수 있다. 트렁크에는 골프백 두 개가 무리 없이 들어가 주말 나들이에 활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더 뉴 그랜저는 ▲가솔린 2.5 ▲가솔린 3.5 ▲LPG 3.5 ▲가솔린 1.6 터보 하이브리드 4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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