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한 외국인이 늘면서 유통업계의 상품 기획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인기 상품을 별도 진열하거나 관광 상권에 특화 점포를 운영하는 수준을 넘어 외국인을 주요 고객으로 상정한 신상품 개발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은 외국인 수요를 반영한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이날 누룽지·약과·한라봉을 활용한 K인바운드 상품을 출시했다. CU는 지난 3월 상온 보관이 가능하고 소비기한을 150일 이상으로 늘린 기념품용 컵 떡볶이를 내놨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호작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K수비니어 시리즈를 선보였고 농심은 올리브영 전용 스낵을 기획했다.
이들 상품은 한국적인 소재를 입히는 데 그치지 않는다. 외국인 관광객의 구매와 휴대, 선물 수요까지 고려해 크기와 포장, 보관 방식까지 바꿨다. GS25는 인천공항과 제주 등 10여개 점포에서 기내 반입이 가능한 120㎖ 바나나우유를 판매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는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올해 1~8월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늘었다. 같은 기간 CU 관광상품 매출은 약 59% 증가했다. CU의 컵 떡볶이는 지난달 말까지 누적 판매량 10만개를 넘어섰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명동점 68%, 성수점 61%, 홍대점 53%를 기록했다.
업계는 외국인이 이제 관광객을 넘어 상품 개발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소비층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데이터를 전국 점포에 제공해 지역별 맞춤형 상품 운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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