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핵추진잠수함(핵잠) 연료와 우라늄 농축·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조선업 등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북미대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긴밀히 소통키로 했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2일(현지시각) 뉴욕 프레스센터에서 "한미 정상이 오늘 오후 7시 20분부터 약 30분 동안 회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워싱턴DC 회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경주 회담에 이어 이 대통령 취임 후 세 번째다.
회담은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주최 리셉션에 참석했다가 별도 방으로 옮겨 진행됐다. 답보 상태이던 대미투자 논의가 일부 합의에 이르면서 회담이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최근 2000억달러(약 280조원) 규모 대미 전략투자의 첫 사업으로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을 결정했다. 위 실장은 "회담에서 양 정상은 최근 두 나라 간 투자 사업 논의가 큰 진전을 이룬 것을 환영했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조인트 팩트시트(공동설명자료)를 토대로 핵잠 연료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등에서도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작권 전환에 대해 "미국 측에 한국의 입장을 많이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많이 이해를 하게 됐다"며 조건을 충족하며 조속히 마무리하자는 뜻을 전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방위비 증액 등 자주국방 강화 노력을 설명하며 핵잠 논의에도 속도를 내자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요구한 호르무즈 해협 파병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페이스메이커'로서 트럼프 대통령의 '피스메이커' 역할을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남북 간 접촉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북미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는 데 기여해 달라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그렇게 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가 좋다고도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남북과 미국·중국 등 관련국이 참여하는 당사자 간 대화를 제안하며 "무엇보다 가장 핵심적인 과제는 한반도의 오래된 전쟁을 종식하고 평화 체제를 구축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으로 변화의 가능성이 어렵게 만들어지고 있다"며 "우선 북측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중단시키고 중기적으로 축소를 거쳐 장기적으로 핵 없는 한반도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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