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에 대해 야권이 정부의 조사 지연·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정부는 이러한 의혹을 일축했다. 사진은 청와대 전경. /사진=뉴시스


경기 파주시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난 24일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를 둘러싸고 야권이 조사 지연·은폐 가능성을 제기한 데 대해 정부가 의혹을 일축했다. 국군과 유엔군사령부가 공동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어 은폐는 불가능하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25일 중앙일보 등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멕시코 국빈 방문을 수행 중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4일(현지시각) 멕시코시티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객관적으로 신속하고 철저하게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의혹이 있거나 의심을 살 근거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사고에 유감을 표하면서 조사가 곧바로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서는 사고 현장의 위험성을 이유로 들었다. 이 관계자는 "지뢰 사고가 통상적으로 수색하던 경로에서 발생한 것과 달리 이번 사고는 새로운 수색로를 개척하는 과정에 발생했다"며 "위험성이 큰 지역인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한 은폐 의혹에 대해 이 관계자는 "국군과 유엔사가 한꺼번에 하고 있다"며 "무슨 흑막이 있거나 감추는 게 있거나 그런 건 있을 수가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은폐 주장은 근거가 없고 위험도를 감안해 최대한 신속하게 조사하고 추가로 보고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사고는 지난 21일 오전 경기 파주시 육군 25사단 관할 DMZ 군사분계선(MDL) 인접 지역에서 발생했다.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이 두 차례 발생해 군 간부 3명이 다쳤다. 당시 장병들은 유엔사의 현장조사를 지원하기 위해 MDL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수색로를 개척하고 있었다고 알려졌다.



사고 후 국민의힘은 군 당국의 사고 대응을 두고 축소·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사고 당일 군은 두 차례의 폭발 사실과 정확한 사고 지점, 작전 목적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밝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DMZ 지뢰 폭발 사고 현장을 찾으려 했지만 국방부가 끝내 거부했다"며 "도대체 감출 것이 얼마나 많은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전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한 의원은 "조사를 추석 연휴 이후로 미룰 경우 빗물로 현장 증거가 유실되고 북한군이 증거를 인멸할 기회를 줄 수 있다"며 즉시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증거 조사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조사를 늦추는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육군 대장 출신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사고 현장에 대한 위험 평가와 안전대책이 전제되지 않으면 조사 과정에서 우리 장병들의 안전이 보장받을 수 없다"며 "전투 태세와 사고현장 감식을 뒤섞는 일은 부하를 죽음의 길로 전진하라는 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지금 국회가 해야 할 일은 장병들을 위험지역으로 등 떠미는 것이 아니라 부상 장병의 치료와 회복을 지원하고 한 점 의혹 없이 사고 원인을 규명하도록 돕는 것"이라며 "다친 장병들을 정치 공방의 소재로 삼는 일은 여야를 떠나 없어야 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