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규제 강화에도 고위험 방향성 베팅 수요 자체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단일종목 상품 거래는 위축됐지만 지수와 섹터형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으로 투자 수요가 이동했다.
28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국내 상장 ETF 10일 평균 거래량 상위 5개 상품은 모두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차지했다. 1위는 삼성자산운용 KODEX200선물인버스2X다. 해당 상품 거래량은 49억2700만주를 기록했다. 2위는 KODEX 인버스다. 해당 상품 거래량은 5억6479만주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TIGER 200선물인버스2X(6838만주)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5444만주)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4770만주) 순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7월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에 대한 투자요건을 강화했다. 개인 일반투자자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현금 3000만원으로 높이고, 주식·ETF·채권 등 대용증권은 예탁금으로 인정하지 않도록 했다.
또 상품을 매도한 뒤 발생한 현금도 결제일인 T+2부터 예탁금으로 인정해 당일 반복 매매와 빠른 종목 갈아타기를 제한했다.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자금이 과도하게 쏠리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것을 막고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실제 규제 시행 이후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는 급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규제 시행 후 한달 동안 국내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2조2500억원에서 9900억원으로 약 92% 감소했다.
그러나 고위험 방향성 베팅 수요 자체는 다른 상품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규제 강도가 낮은 지수형·섹터형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수형 상품은 코스피200이나 코스닥150 등 시장 전체 방향에 베팅할 수 있고, 섹터형 상품은 반도체·2차전지처럼 특정 업종의 상승·하락에 집중할 수 있어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대체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정 상품 과열은 진정됐지만 투자 성향이 유사한 타 상품으로 투자 수요가 이동하며 규제의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시행한 고강도 레버리지 ETF 규제 이후 반도체 레버리지 ETF 상품 등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규제만으로 풍선효과나 글로벌 투자수요를 제어하는 것은 쉽지 않은 만큼 규제의 장기적인 효과를 지켜봐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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