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핵심광물 공급망에서 독보적 위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조달처 다변화에 나선 국내 배터리업계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채굴부터 정제·가공까지 중국 영향력이 여전한 만큼 비중국 원료·소재 공급망을 넓혀온 노력이 안정적인 생산 기반으로 이어질 거란 분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최근 열린 정상회담에서도 핵심광물을 둘러싼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미국은 핵심광물 공급망 부족 협의를 지속하고 적정 공급량 회복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지만 중국의 회담 성과 발표에는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은 핵심광물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를 보면 중국은 지난해 희토류를 제외한 핵심광물 정제 점유율 72%를 기록하며 공급망 장악력을 높이는 한편 핵심광물 수출통제 품목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좌우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높은 경쟁력을 갖춘 정제·가공 분야는 대규모 인프라 구축에 상당한 시간·비용이 필요해 단기간 내에 대체 공급망을 마련하기 어렵다.
배터리 역시 핵심광물을 원료로 사용하는 만큼 중국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리튬·코발트·흑연 등 주요 배터리 원료의 글로벌 정제·가공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대 95%에 달하며 해당 원료를 활용하는 소재 분야에서도 막강한 지배력을 갖추고 있다. 대표적으로 LFP(리튬인산철) 양극재는 중국산 비중이 98%에 이른다. 이에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는 비중국 기업과의 접점을 넓히며 원료·소재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미국 리튬 전문 개발업체 스맥오버 리튬과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 2029년부터 10년간 총 8만톤 규모의 탄산리튬을 공급받는 게 골자다. 한 번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 약 18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다. 이외에도 호주 리튬 광산 업체 라이온타운과도 협력해 2039년까지 175만톤 규모의 리튬 정광을 조달할 예정이다.
삼성SDI도 국내 기업과의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며 탈중국화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 엘앤에프와 1조6000억원 규모의 LFP 배터리용 양극재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공급받은 양극재는 미국 스타플러스에너지(SPE)의 ESS용 배터리 생산에 투입할 예정이다. 여기에 자원순환을 통한 핵심광물 확보에도 힘을 싣고 있다.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스크랩 중 핵심광물을 회수한 뒤 다시 배터리 제조에 활용하는 식이다.
SK온 역시 원료부터 소재까지 다방면으로 공급망을 확장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에서는 내년부터 3년간 약 1조1000억원 규모의 LFP 양극재를 들여올 예정이며 엘앤에프와도 약 16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2028년까지 LFP 양극재를 조달한다. 앞서 지난 2월에는 포스코그룹과 장기 공급계약을 맺고 아르헨티나산 리튬 2만5000톤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배터리 업체가 국내 소재 업체들과 잇따라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소재 분야에서 공급망을 다변화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중국의 영향력이 큰 LFP 분야에서도 국내 소재 조달처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특정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비중국 공급망 구축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언팩] 반값 비만주사 '에페'? 출시 전 알아야 할 것들 / 이젠 저녁에도 문 여는 주식시장, 위험 요소는?](https://i.ytimg.com/vi/pOIU14RaM3I/maxresdefault.jpg?width=1920&quality=75)
%EC%9A%B0%EC%B8%A1%20%EC%B5%9C%ED%95%98%EB%8B%A8.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