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 공무원노조가 1일 군수실 이전 설문조사 소동에 대한 입장이라는 성명을 내고 설문조사로 인해 직원들을 욕받이로 만드는 출구전략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사진=기장군


우성빈 부산 기장군수가 공약 추진 여부를 직원 설문조사로 결정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기장군 공무원노조가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본인이 군민들께 사과하고 취소하면 될 일을 우성빈 군수는 끝내 직원들을 욕받이로 만드는 출구전략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군수가 직접 판단하고 책임져야 할 공약의 추진 여부를 직원 찬반투표에 부친 것은 공약 철회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공무원들에게 떠넘기려는 행위라는 주장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 기장군지부는 지난 1일 '군수실 이전 설문조사 소동에 대한 입장'이라는 성명을 내고 우 군수의 의사결정 방식과 노조 게시판을 둘러싼 대응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논란은 지난 9월21일 우 군수의 업무보고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시작됐다. 당시 우 군수는 노조 게시판에 올라온 군수실 이전 관련 글을 언급하며 직원 설문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직원 다수가 반대하면 자신의 공약이라도 고집하지 않겠다며 관련 부서에 설문조사 준비를 지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를 의견 수렴이 아닌 책임 전가 시도로 규정했다. 군수실 이전 관련 예산이 의회 정례회 상임위원회에서 삭감된 시기와 노조 게시판에 비판 글이 올라온 시점이 비슷하다는 점을 들어 우 군수가 자신의 뜻에 반대하는 직원들을 겨냥해 찬반투표를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우 군수가 유튜브 방송에서 노조 게시판을 언급한 행위도 도마에 올랐다. 노조는 우 군수가 자신을 비판하려면 노조 게시판에 오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사실상 '좌표찍기'로 규정했다. 이로 인해 조합원들의 소통 공간이 정치적 공방의 장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이다.

군수실 이전의 실효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현재 2층 군수실을 1층으로 옮기려면 1층의 2개 과는 물론 9층 대회의실·강의실과 기존 군수실까지 연쇄적으로 재배치해야 한다. 단순한 사무실 이전이 아니라 상당한 행정력과 예산이 투입되는 문제라는 지적이다.

책임론은 비서실로도 향했다. 노조는 부군수와 국장, 과장 등 간부 공무원조차 군수의 이 같은 대응을 사전에 알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번 유튜브 방송이 군정의 주요 의사결정이 얼마나 허술하고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는지를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우 군수에게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며 "공무원노조는 모든 직종 기장군 공무원 구성원들과 함께 끝까지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