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4분기 IPO(기업공개) 시장이 활기를 띤다. 대규모 자본을 보유한 패션 회사 무신사 등 차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상장사)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IPO를 준비하고 있다. 대규모 공모 기업이 등장하는 만큼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월 수요예측을 신규 진행하는 기업은 14개, 청약을 진행 중이거나 앞둔 기업은 15개로 집계됐다. 현재 상장 예비심사가 진행 중인 기업은 39개, 연말까지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은 20개 내외가 될 전망이다. 10월에 상장했거나 상장을 예정한 기업은 지난 1일 상장된 브릴스와 멜콘, 진코스텍, 엘리스그룹, 엠에스바이오 등 5개다.
상반기 위축됐던 IPO 시장은 3분기 들어 점차 회복세를 보인다. 올 1분기~3분기 코스피와 코스닥의 신규 상장사는 33개로 전년 같은 기간 55개 사보다 40% 감소했다. 같은 기간 공모금액도 3조4028억원에서 1조6312억원으로 52.1% 줄었다. 코스피 시장의 IPO는 지난 3월 케이뱅크 하나에 그쳤다. 7월 신규 상장사는 4개 사를 시작으로 8월과 9월 각각 6개 등 총 16개 사가 새로 상장해 전년 동기 17개 사와 같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특히 하반기 들어 IPO가 집중됐는데 2026년 연초 이후 3분기까지 누적된 신규 IPO 기업 33개 중 48.5%가 지난 7~9월 상장됐다.
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IPO 시장은 전년 대비 절반을 기록하며 위축됐지만 4분기부터 점차 회복이 기대된다"며 "연말까지 22곳의 기업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 말 기준 상장 예비 심사를 진행 중인 회사는 39개사다. 패션 기업인 무신사와 리조트 운영 기업 소노인터내셔널, OLED 소재 기업 에스에프씨, 보안 설루션 기업인 에스텍시스템이 IPO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시장이 전망하는 무신사의 예상 기업가치는 7조원~9조원에서 최대 10조원 정도다. 소노인터내셔널은 3조원에 달한다. 에스에프씨는 1조원 내외, 에스텍시스템은 4000억원~5000억원 정도로 예측된다.
인공지능(AI)기술을 보유한 기업도 IPO에 속도를 낸다. 인터넷 포털 다음을 인수한 AI 기업 업스테이지는 1조원이 훌쩍 넘는 몸값으로 상장을 준비 중이다. 클라우드 기업인 메가클라우드도 기업가치 3조원을 목표로 IPO를 추진하고 있고 AI 반도체 기업인 리벨리온은 3조원대 기업가치로 증시 입성을 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10월 공모주 시장의 활황 속에서도 종목별 희비가 뚜렷하게 갈리는 만큼 엄격한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AI 관련 기술주 상장이 집중되는 만큼 경쟁력 있는 기업을 가려내는 것이 관건이다.
이달 IPO를 예정한 위성영상 AI 기업 다비오는 지난해 영업수익 93억원, 영업손실 44억원을 기록했지만 2028년 영업수익 298억원을 전제로 몸값을 매겼다. 엠비디는 지난해 매출 15억원, 영업손실 56억원을 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 112억원은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환에 따른 금융수익이다.
강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규 종목이 한꺼번에 쏟아지면 개별 종목의 주목도와 희소성이 낮아지는 만큼 기업별 실적과 공모가 산정 근거, 유통물량을 따져 보는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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