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겸 평화외교특별보좌관(왼쪽),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겸 국방정책특별보좌관(오른쪽). /사진=뉴스1·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외교·국방 분야 특별보좌관(특보)을 새로 꾸리며 북미 대화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대비한 진용을 갖췄다. 송영길 평화외교특보는 대러시아 관계를, 김병주 국방정책특보는 한미연합사령부 경력을 각각 살릴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평화외교특보에 '러시아통'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연수구갑)을, 국방정책특보에 한미연합사령부(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낸 김병주 민주당 의원(경기 남양주시을)을 위촉했다. 출범 이후 공석이던 외교안보특보 자리를 둘로 나눠 채웠다. 특보는 특정 분야별 정책을 조언하는 자리다. 임명 자체로 대통령의 정책 의지를 반영하는 의미가 있다.



송 특보는 문재인 정부 시절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맡은 이력을 바탕으로 미 정상회담 국면에서 한국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최근 유엔총회와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평화공존 구상과 북미·4자 대화 추진 의사를 밝혔다. '적대적 두 국가' 기조를 내세우고 있는 북한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 위해 러시아를 지렛대로 활용할 필요성이 거론되는 시점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전날 브리핑에서 송 특보에 대해 "균형 잡힌 관점에서 국익 외교의 공간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남북관계 개선은 북미대화 추진을 위해서도 중요한 퍼즐이다. 남북 관계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중간선거 전후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만나게 된다면 국제 정세가 급변할 것"이라며 파장이 전작권 등 국방 분야로 번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송영길·김병주 의원을 특보로 임명한 것은 남북 관계가 북미 대화의 종속 변수가 되어버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정부 의지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특보는 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낸 인사다. 마찬가지로 연합사 부사령관 출신인 강신철 국방부 장관과 같은 이력을 가졌다. 전작권 전환 과정에서 미군과 협의할 적임자로 꼽힌다. 연합사 지휘부 경험을 갖춘 인사들로 임기 내 전작권 전환 공약에 힘을 싣겠다는 구상이 읽힌다. 정부는 올해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2단계 완전운용능력(FOC) 검증 결과를 보고하고 전환 목표연도를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성 홍보수석은 김 특보에 대해 "국가 안보와 국방 개혁 과제에 국민의 목소리를 더해줄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김 특보는 이날 한 방송과 인터뷰에서 "국방 쪽 개혁 과제가 많다. 전작권 전환, 사관학교 통합, 선택적 모병제를 해야 된다"며 "정부만의 힘으로 안 된다. 국회와 민주당이 같이 나서줘야 한다"며 국회의 협력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