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증권주의 전망에 먹구름이 끼었다. 상반기 증시 활황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하반기 들어 거래대금이 급감하자 이익도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커졌다.
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한국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5개 사의 3분기 합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1조2704억원으로 지난 분기 대비 72.07% 감소할 전망이다.
회사별로는 ▲한국금융지주 4233억원 ▲삼성증권 3386억원 ▲NH투자증권 3381억원 ▲키움증권 3277억원에 미래에셋증권은 1573억원 적자 전환이 예상됐다. 3분기 순이익은 지난 2분기 대비 ▲한국금융지주 -57.50% ▲삼성증권 -30.64% ▲NH투자증권 -30.94% ▲키움증권 -51.8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급 코스피 상승률에 힘입어 호황이었던 2분기와 달리 3분기 들어 증시 부진 속 투자자 거래대금이 줄어들었던 점이 영향을 줬다. 한국거래소 기준 3분기 코스피와 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 합계는 34조7197억원을 기록해 2분기의 55조9259억원 대비 37.92% 감소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도 위축됐다. 9월 말 기준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6000억원으로 6월 말의 38조1000억원 대비 반토막 났다.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9월 말 기준 457조3808억원으로 3분기 들어 53조2961억원 감소했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의 수익에 영향을 주는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도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메리츠증권은 주요 5개 증권사의 3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전 분기보다 34%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KB증권도 5개사의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보다는 높겠지만 전 분기 대비 33.8% 줄어들 것이라 봤다.
높은 채권금리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9월30일 국고채 3년물 금리의 종가는 3.933%을 기록했고 10년물은 4.40%까지 오르며 2022년 하반기 수준까지 상승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 국채 금리가 5.30%를 찍는 등 시장 전반의 금리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훈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 금리 상승은 증권사의 조달 비용 부담을 키우고 채권 평가 손실 확대로 이어진다"며 "여기에 금리 변동에 따른 증시 민감도가 커졌기 때문에 3분기 증권주 실적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생겼다"도 지적했다.
주가도 침체됐다. 3분기 KRX 증권지수는 20.06%, 코스피 증권지수는 19.96% 하락했다. 이 기간 ▲삼성증권 -21.56% ▲미래에셋증권 -29.09% ▲NH투자증권 -12.01% ▲한국금융지주 -22.37% ▲키움증권 -27.63% 등 주요 증권사들 주가는 -20% 안팎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악화한 증시 환경 속 증권사들의 이익 창출 능력이 실적을 가를 것이라고 봤다. 아직 고객예탁금이 100조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기업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지난 9월 말 기준 고객예탁금은 104조6644억원을 기록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실적 변동성이 있지만 고객 예탁금 수준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WM(자산관리) 기반 수익이나 발행어음 및 IMA 등으로 이익을 낼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시장 변동성 속 WM 수수료나 고객 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이익 방어력을 가진 기업이 유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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