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에 빠진 축구 대표팀이다. 돌파구도 보이지 않는다.
지난 6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대표팀은 2-0으로 승리했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에콰도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전에 이어 우즈벡전까지 도합 2승 1무 1패의 성적을 올리며 나름대로의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대표팀 내 갈등이 촉발되면서 경기력에 대한 이야기는 이예 관심에서 사라졌다.
우즈벡전 이후 1996년생 동갑내기인 김민재, 황희찬, 황인범 등 이른바 96라인은 동료 선수들에게 대표팀 은퇴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경기 후 대한축구협회 한 인사와 장시간 면담했고 이 과정에서 대표팀 은퇴 의사를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 사실만 공개됐을 뿐 내용까지 전해지진 않았지만 갈등이 완전히 봉합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표면적인 양상은 대표팀 내 큰 축을 이루고 있는 92라인과 96라인의 갈등이다. 손흥민, 이재성 등 고참급인 1992년생 라인과 96라인이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사를 새롭게 쓴 전설적인 선수다. 하지만 10년 가까이 주장을 맡아오면서 잡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22 카타르월드컵 당시 손흥민의 개인 트레이너가 동행해 논란이 됐다. 2024 아시안컵에서는 일명 '탁구 게이트'가 발생했고 최근 북중미월드컵에서는 인터뷰 보이콧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들이 당시에는 크게 회자됐지만 유야무야 지나갔고 시간이 지나면서 선수들간의 갈등이 요인이었다는 점이 하나둘씩 밝혀지면서 현재는 걷잡을 수 없이 불신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손흥민이 주장직을 내려놓아아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대표팀 내 자연스러운 세대교체 주장하는 목소리다. 이전 기성용이나 박지성이 주장을 맡았던 당시와 비교해 적지 않은 잡음이 있었다는 점도 주장 교체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물론 대표팀 은퇴를 볼모로 불만을 표출한 96라인에 대한 비판도 없지 않다.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없는 상황이다.
모레노 감독 역시 임시 감독인 만큼 한계가 명확하다. 모레노 감독은 대표팀 소집기간 중 "대표팀 내 문제는 내부적으로 해결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하지만 정식 감독이 아닌 상황에서 선수들을 장악할 명분이 없다. 현 상황에서 정식 감독이 부임한다해도 감독 한 명이 꼬인 실타래를 풀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꼬이고 꼬인데다 장기간에 걸쳐 얽힌 갈등인 만큼 단기간에 봉합될 수는 없다. 그런 면에서 정식 감독 선임은 해결을 위한 첫 걸음이 될 수 있다. 적어도 구심점은 마련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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