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감독이 구단으로부터 결별 통보를 받았다. 사진은 김 감독이 올시즌 경기에 앞서 선수들을 바라보는 모습./사진=스타뉴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김경문 감독과의 결별을 택했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나름의 성과를 냈지만 올시즌 정규시즌 9위로 떨어졌고 결국 재계약에 실패했다.

한화는 지난 10일 NC다이노스전을 끝으로 올시즌 정규시즌 일정을 모두 마쳤다. 홈에서의 시즌 최종전에서의 패했다는 아쉬움도 잠시, 한화는 김 감독과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손혁 단장과도 결별했다.



이로써 김경문 감독은 20024 시즌 도중 최원호 감독 후임으로 부임한 이후 약 2년6개월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부임 당시 총액 20억원 규모로 올시즌까지 계약한 만큼 중도에 물러난 것은 아니지만 재계약을 이끌어내진 못했다.

한화에서 기존 감독이 재계약한 가장 최근 사례는 무려 20년 전이다. 2006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패한 한화는 김인식 감독과 3년의 기간으로 재계약했다. 하지만 이후로는 단 한번 재계약을 이끌어낸 감독이 없다.

김응용(1554승), 김성근(1388승) 등 통산 1000승 이상을 달성한 명장들도 한화에서는 재계약에 성공하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 역시 1078승을 기록중인 점을 감안할 때 1000승 감독들이 모두 한화에서 재계약에 실패한 셈이다. 2013 시즌부터 2년간 팀을 이끈 김응용 감독은 두 시즌 모두 최하위를 기록하며 2년의 계약기간만 채웠다. 이후 팀을 맡은 김성근 감독 역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2017 시즌 도중 경질돼 3년의 계약을 채우지 못했다.



감독의 무덤이라는 수식어 앞에는 외국인 감독도 예외가 없었다. 2021 시즌을 앞두고 3년의 기간에 계약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역시 세 번째 시즌이던 2023년 도중 결별 통보를 받았다.

온전한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김경문 감독은 팀을 정규시즌 2위와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코디 폰세(지난해 17승)와 라이언 와이스(16승) 등 33승을 합작했던 외국인 원투펀치가 떠난 공백을 메우지 못하며 올시즌 9위로 추락했다. 100억원을 들여 강백호를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했지지만 마운드의 높이가 현저하게 떨어졌고 결국 김경문 감독도 팀을 떠나게 됐다.

현재 한화 감독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류지현 전 대표팀 감독이다.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을 지휘했다. 감독의 무덤, 독이 든 성배 등과 같은 표현으로 꼽히는 한화 감독직을 누가 수행할지는 미지수지만 한시즌만에 추락한 성적을 끌어올리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