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품격 논란에도 SNS 직접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전문가들은 SNS라는 형식보다 무엇을 말하느냐가 소통의 득실을 가른다고 입을 모은다. 정책과 인선의 판단 근거를 설명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여권 내부 갈등을 드러내거나 확인되지 않은 발언을 내놓으면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11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오물을 끼얹으며 공론의 장을 어지럽히는 계정은 차단해야 건전한 공론의 장이 유지된다"며 "우아하게든 좌아하게든 품격과 예의를 갖춘 의견은 환영한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품격 없다 권위 없다 비난하겠지만 경호를 최소화한 뒷골목 삶의 현장 방문도 SNS 소통도 그분들의 언어로 교감하는 일도 계속할 것"이라며 "대통령은 국민의 제1공복이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X에 직접 올린 글은 116건으로, 8월(37건)의 세 배를 넘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7일 이 대통령의 SNS 활동 배경에 대해 "대통령 국정평가 지지도가 하락한 것도 사실"이라며 "국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권 이후 1년 4개월 동안의 정책 성과도 정확하게 전달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선을 둘러싼 글에서는 설명과 비판이 함께 드러났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부터 사흘 연속 김 후보자를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 지난 2일에는 김 후보자가 윤석열 전 대통령 장모 사건 재수사를 명령한 뒤 좌천된 점을 들어 "최소한 친윤이라 단정하기는 어렵지 않은가"라고 반박했다. 추천위원회의 4배수 압축과 장기간의 추가 검증 결과도 근거로 제시하며 "일단 국회 청문회를 거친 후에 최종 임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임명권자가 판단 근거와 절차를 직접 설명한 셈이다.
배병인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동행미디어 시대와의 통화에서 "(국민은 지도자가) SNS를 사용한다는 것 자체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많이 하느냐, 자주 하느냐보다 무슨 말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내부 공격' 비판 글도 올렸다. 추미애 경기도 지사 등 여권 강경파가 김 후보자 인선에 공개 반대를 이어가는 가운데 나온 글이다. 이 대통령은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칼럼을 공유하며 "순수한 급진성도 문제이겠지만, 능력도 안 되면서 큰 자리 요구하고 인사나 국가정책까지 자기 뜻대로 하려다가 잘 안 되니 대의명분 삼아 급진 개혁 내세우며 내부 공격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적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정책을 국민에게 설명하고 비판에 답하는 것은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도 "진영 내부 문제를 자꾸 다루면 국민에게 여권 내부에 갈등이 있는 것으로 비쳐 유리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초심으로 돌아가 과거 '사이다 이재명'처럼 지지율을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면서도 "정치적 약자일 때는 SNS 정치가 큰 기여를 했지만 대통령이 된 뒤에는 리스크가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SNS 정치는 양날의 칼"이라며 "팩트 체크가 안 된 상태에서 발언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 민망해지고 표현이 거칠어지면 비판론이 제기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중도층을 겨냥한 메시지를 꾸준히 내면 중도층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겠지만 핵심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도 내야 하다 보면 일관성이 없어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SNS 정치의 득실과 관련해선 "결국 메시지 내용과 그 과정에서의 실수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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