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반도체 종목의 호실적에도 외국인 매도가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반면 코스닥 소재·부품·장비 종목은 설비 투자 확대 수혜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46.38%를 기록했다. 2026년 외국인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지난 1월2일 52.33%로 연고점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해 46%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2008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 역시 연초 53.83%에 달했지만 지난 8일에는 49.59%로 내려와 연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적 자체는 좋다. 지난 8일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6.59% 증가한 195조원을, 영업이익은 782.50% 증가한 10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 사상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가 열렸다.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2.54% 증가한 98조4172억원, 영업이익은 577.15% 증가한 77조829억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는 이달 말로 예정돼 있다.
그럼에도 외국인의 매도는 이어지고 있다. 연초 이후 외국인은 지난 8일까지 삼성전자를 85조5017억원, SK하이닉스는 86조1400억원을 순매도했다. 합산 순매도액은 171조6417억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순매도 금액인 187조507억원의 91.76%에 달했다.
외국인의 매도 지속에 코스피 지수도 좀처럼 7000선에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의 우상향 전망을 유지하지만 그 시점과 강도는 외국인의 순매수에 달려있다"며 "물가와 금리 부담 완화와 원화 안정이 지속적인 외국인의 현물 순매수로 이어지는지가 핵심"이라고 했다.

반면 코스닥은 상승 흐름을 탔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후 이달 8일까지 코스닥은 23.96% 상승했다. 코스닥은 변동성이 극심했던 지난 7월30일 644.78까지 밀려나 연중 최저점을 찍었지만 이내 반등하며 지난 6일 900선을 탈환하기도 했다. 특히 반도체 소부장 종목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2026년 첫 거래일인 지난 1월2일 코스닥 시총 상위 10위는 ▲바이오·제약 6개사 ▲2차전지 2개사 ▲로봇 1개사 ▲반도체 소부장 1개사로 구성됐다. 반면 지난 8일 종가 기준으로는 ▲반도체 소부장 5개사 ▲바이오·제약 2개사 ▲2차전지 2개사 ▲로봇 1개사가 시총 10위권에 진입했다.
바이오 및 제약 업종이 밀려난 자리를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이 차지했다. 주성엔지니어링과 심텍, 원익IPS, 이오테크닉스가 에이비엘바이오와 리가켐바이오, 삼천당제약, 펩트론을 밀어냈다. 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른 설비 증설이 본격화하면서 코스닥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에 반도체 소재와 부품 관련주로 온기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다만 이를 코스닥 전체의 상승으로 섣불리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의 단기 수급이 개선되고 있는 점은 분명하지만 반도체 소부장 등 일부 IT 업종과 테마 중심으로 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코스닥 지수 전체를 추격하기보다 실적과 매출이 성장한 업종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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