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약품이 국산 첫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 신약 '에페'를 경쟁 제품보다 낮은 가격에 선보이면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의 가격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의 건강보험 급여를 신청했고 일라이 릴리도 '마운자로'의 제2형 당뇨병 급여 등재에 재도전하면서 가격에 이어 건강보험 급여가 새로운 경쟁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첫 4주 공급가격은 12만98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위고비(약 21만원)와 마운자로(약 27만원)의 시작 용량보다 낮다. 공급가격은 제약사가 의료기관 등에 공급하는 가격으로 실제 환자가 부담하는 약값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
국산 45호 신약인 에페는 독자 플랫폼 '랩스커버리'를 기반으로 개발된 주 1회 투여 비만치료제다. 한미약품은 이달 중 출시를 목표로 잡았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개발 취지에 맞게 환자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가격을 책정했다"며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닌 국민 건강 증진이라는 가치를 중심에 두고 모든 활동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선두 기업 일라이 릴리와 노보노디스크는 당장 공급가격을 인하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건강보험 급여 등재를 추진하며 환자 접근성 확대에 나섰다. 비만은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크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약제비 부담이 줄어 처방 기반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릴리는 지난 5월 마운자로의 약가협상이 결렬되자 6월 성인 제2형 당뇨병 적응증으로 급여를 재신청했다. 비만 급여도 고려하고 있지만 당뇨병 환자에 대한 보험 적용을 먼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릴리 관계자는 "마운자로는 하나의 제품에 제2형 당뇨병과 비만 등 두 가지 적응증을 갖추고 있다"며 "두 적응증을 함께 평가받으면 급여 등재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어 당뇨병 환자에 대한 보험 적용을 우선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이달 고도비만과 심혈관질환 동반 환자, 청소년 비만 등을 대상으로 위고비의 급여를 신청했다. 한국노보노디스크 관계자는 "비만을 만성질환으로 보고 고도비만과 동반질환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급여 신청을 준비했다"며 "경쟁 제품 출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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