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생리대(모두의 생리대) 지원 시범사업 시행 첫날인 지난 7월6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3동 주민센터에서 관계자가 공공생리대를 정리하고 있다. /뉴시스


전국으로 확대되는 공공생리대 지원 사업을 놓고 생리대 제조사들의 300억원 규모 수주전이 예고됐다. 깨끗한나라·유한킴벌리·LG유니참 등 6개 업체가 공급사 두 자리를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성평등가족부는 11월 중순 내년도 공공생리대 지원 사업인 '모두의 생리대' 공급 물량 입찰을 추진한다. 제품 구매액은 약 300억원으로, 최종 공급업체는 2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입찰은 올해 12개 지역에서 진행한 시범사업을 내년 전국으로 확대하는 데 따른 것이다. 내년 공급 물량은 1억400만팩으로 올해 540만팩보다 19배 많은 규모다. 납품단가는 팩당 288원이다.



'모두의 생리대'는 생리대가 필요한 사람이 공공시설에 설치된 지급기에서 무료로 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행정복지센터·공공도서관·복지관·보건소 등에 지급기를 설치하고 중형 생리대 2개를 담은 소포장 제품을 제공했다. 기존 취약계층 청소년 대상 바우처 지원에 더해 소득과 나이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넓혔다.

내년 정부 구매액은 지난해 국내 생리용품 생산액의 약 9%에 해당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리용품 생산액은 33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인 2024년 국내 생리용품 생산액인 2978억원보다 13.6% 증가한 수치다.

이번 수주 결과는 개별 업체의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공급사 두 곳이 물량을 절반씩 나눠 수주하면 업체당 약 150억원의 매출을 확보하게 된다. 지난해 전체 매출과 비교하면 깨끗한나라(5082억원)의 3.0%, 유한킴벌리(1조4028억원)의 1.1%, LG유니참(1021억원)의 14.7%에 해당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 단위 공급에 맞춰 생산과 납품 역량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지역별 수요에 맞춰 제품을 제때 공급하려면 생산능력뿐 아니라 재고와 배송 관리도 뒷받침돼야 한다. 물량 확대에 대응하면서 납품 단가와 물류비 등을 고려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도 과제"라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공공조달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면 판로 확대와 매출안정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정부가 물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조달시장은 중소기업에 안정적인 수요처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