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CM가 서울디자인재단과 함께 개최하는 '2026 DDP디자인페어'를 찾은 방문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고현솔 기자


온라인에서 사진으로만 보던 그릇과 조명, 패브릭 소품을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는 장터가 펼쳐졌다. 관람객들은 개성 있게 꾸며진 부스를 오가며 파자마를 몸에 대보거나 거실화를 직접 신어보는 등 제품을 꼼꼼히 살폈다. 29CM는 '이구홈'을 통해 소개해 온 국내 디자인 브랜드를 오프라인으로 불러내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혔다.

29CM가 서울디자인재단과 함께 마련한 '2026 DDP디자인페어'가 14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막을 올렸다. 일반 관람객에게 문을 연 지 한 시간 남짓 지난 오후, 전시장은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알록달록한 소품이 놓인 매대 앞에 선 관람객들은 제품을 하나씩 들어 비교하고 마음에 드는 상품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오는 18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의 주제는 '취향이 가득한 시장'이다. 동대문 시장에서 착안해 꾸민 전시장에는 국내 리빙 브랜드 약 100곳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79곳은 29CM 입점 브랜드이며 20여곳은 서울디자인재단이 선정한 신진 디자인 브랜드다.

전시장은 상품 종류 대신 생활 속 관심사에 따라 네 가지 시장으로 꾸며졌다. 휴식·정돈·가족과 반려동물·식탁을 주제로 각각 '고요한 몽상가', '세심한 살림꾼', '유쾌한 동반자', '다정한 미식가'의 시장을 마련했다. 29CM 관계자는 "'무엇을 살까'보다 '어떤 일상을 좋아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입구에는 79개 브랜드의 소재와 디자인 특징을 보여주는 오브제가 전시됐고, 안쪽으로 들어서자 브랜드들의 개성을 살린 부스가 이어졌다. 그릇과 주방용품을 나무 선반에 진열해 실제 생활공간처럼 꾸민 곳이 있는가 하면 형형색색의 패브릭 소품을 벽에 걸어 갤러리처럼 연출한 곳도 있었다.
29CM가 서울디자인재단과 함께 개최하는 '2026 DDP디자인페어'를 찾은 방문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고현솔 기자


이번 전시는 오프라인에서 소비자와 접할 기회가 적었던 국내 신진 브랜드들이 새로운 고객과 만나는 자리다. 참여 브랜드의 75% 이상은 이번 디자인페어에 처음 참가하며 70% 이상은 자체 오프라인 매장이 없다. 이번 행사에서 신상품을 선보인 호텔파리칠의 이찬효 이사는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직접 경험하고 싶어 하는 고객들의 수요가 높아 29CM가 주최하는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문객들은 온라인에서 관심을 가졌던 제품을 직접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서유진(가명·28)씨는 "온라인에서는 파자마를 직접 만져볼 수 없어 아쉬웠는데 여기서는 원단 촉감을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며 "원하는 색을 조합할 수 있는 작은 발매트를 하나 샀다"고 말했다.

29CM는 패션 분야에서 쌓은 브랜드 발굴·큐레이션 역량을 리빙으로 넓히고 있다. 홈 카테고리 이구홈의 거래액은 최근 4년간 연평균 70% 이상 성장했다. 이번 행사에서 선보인 일부 상품은 오는 24일까지 앱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기획전에서 판매된다.

29CM 관계자는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갖추고 소비자와 직접 만날 기회가 적었던 국내 신진 브랜드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패션 브랜드를 찾던 고객들이 이제는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생활용품까지 구매 영역을 넓히고 있다. 리빙 분야에서 국내 디자인 브랜드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