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이 약 200억달러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는 모습./뉴시스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이 약 200억달러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통화긴축 장기화 우려와 글로벌 장기금리 상승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외국인 주식자금이 순유출로 돌아선 데다 채권자금도 이탈을 이어간 영향이다.

18일 한국은행의 '2026년 9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199억7000만달러(약 26조7000억원) 순유출됐다. 전월(45억달러)과 비교하면 순유출 규모가 4.4배로 확대됐다.



주식자금 이탈이 두드러졌다. 지난 8월 4000만달러 순유입됐던 외국인 주식자금은 9월 141억6000만달러 순유출로 전환했다. 글로벌 장기금리 상승과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채권자금도 58억1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전월(45억3000만달러)보다 유출 규모가 커졌다. 국고채 만기도래와 단기 차익거래유인의 마이너스 흐름이 이어지면서 외국인의 채권 재투자가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중동 갈등 장기화와 미국의 통화긴축 우려가 맞물리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8월 말 연 4.75%에서 이달 14일 5.19%로 0.44%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제유가(WTI)는 배럴당 85.8달러에서 95.1달러로 10.8% 올랐다. 달러화지수(DXY) 역시 99.4에서 102.6으로 3.1%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 등으로 상승했다가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가 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월 말 1368.6원에서 9월 말 1352.8원으로 하락한 데 이어 이달 14일에는 1338.3원까지 내려갔다. 8월 말과 비교하면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2.3% 상승했다.

환율 변동성은 확대됐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일평균 변동폭은 7.0원으로 8월(4.4원)보다 커졌다. 일평균 변동률도 0.31%에서 0.52%로 높아졌다.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에도 국내은행의 대외 외화차입 여건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9월 단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27bp(1bp=0.01%포인트)로 전월(26bp)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중장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45bp에서 40bp로 낮아졌으며, 외국환평형기금채권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2bp로 전월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