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제철 원물의 희소성과 한정성을 활용해 신규 수요 창출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캐나디안 커피 하우스 팀홀튼이 메이플에 밤과 옥수수, 감자 등 가을 식재료를 접목해 선보이는 한정 메뉴./팀홀튼


가을 제철 식재료 활용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밤과 감자, 고구마를 기존 메뉴에 넣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맛과 식감을 더한 디저트와 간편식으로 재해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식품업계가 계절 한정 메뉴를 넘어 원물의 특성을 살린 상품 개발에 나서며 차별화 경쟁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계절 식재료를 찾아 즐기는 '제철코어' 트렌드는 검색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18일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밤·고구마·감자 디저트 등을 포함해 설정한 '제철코어' 검색어는 최근 3개월 추이에서 지난 7일 최고치인 100을 기록했다. 업계는 이에 맞춰 가을 원물을 활용한 제품군 확대에 나서고 있다.



팀홀튼은 메이플에 밤·옥수수·감자 등을 결합한 가을 한정 메뉴를 선보였다. 보늬밤 크림 도넛은 알밤을 몽블랑 스타일로 구현했고, 군옥수수 크림 도넛은 옥수수 알갱이를 넣어 식감을 살렸다. 체다 포테이토 도넛은 감자샐러드와 체다치즈를 활용해 고로케를 연상시키는 짭짤한 맛을 구현했다.

원물 활용 범위는 디저트를 넘어 간편식과 식사류로 넓어지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감자를 활용한 '감자쫀떡'을 선보였고, 이마트24는 치즈감자김밥과 고구마그라탕 등을 출시했다. 무인양품은 밤 모나카와 밤밥 키트를 내놓으며 밤을 간식과 식사 상품으로 각각 풀어냈다. 같은 원물이라도 식감과 조리 방식, 섭취 상황에 따라 다양한 상품으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이는 계절 메뉴 경쟁을 넘어 상품 개발 방식의 변화를 보여준다. 과거에는 제철 원물을 기존 제품에 접목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하나의 원물을 다양한 소비 상황에 맞는 제품으로 재구성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원물 자체보다 이를 어떤 형태와 경험으로 구현하느냐가 상품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계절 마케팅의 진화로 해석한다. 제철 식재료가 가진 한정성과 희소성이 소비자 관심을 끌 수 있는 데다 디저트와 간편식, 식사대용식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면 기존 제품군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어서다. 계절 원물을 활용한 상품이 단발성 메뉴를 넘어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제철 식재료는 한정판 소비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특정 시기를 놓치면 구매하기 어렵다는 특성이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계절성이 신규 고객 유입은 물론 반복 구매를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물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것은 계절성을 살리면서 기존 제품군에서 새로운 수요를 발굴하는 방법이다. 소비자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만큼 계절성을 활용한 제품 개발은 활발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